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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이종만

천국                      이종만풀벌레가지구를 끌고 간다제 울음 속으로강도 산도 끌고 간다막무가내마음도 끌고 간다어디쯤일까밤이면 밤마다지구를 끌고 간다이종만 시집"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문학세계사]에서천국이 어디쯤일까 아마 시인은 풀벌레가 울어 대는 그 쯤일거라 생각하고 있다 풀벌레가 이 지구를 끌고 들어 가는 곳에 모든 생명의 근원이 있는 듯 하다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서 우리들의 천국이 아름답운 곳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 아름다운 천국이 이 지구이기를 바라고 싶다   한결-더 좋은 세상 차별없는 세상! 정규직,비정규직 구분없는 세상! 가진자가 좀 더 베푸는 세상! 평등세상 건설!!!! 덧글 쓰기 | 엮인글 쓰기이 포스트를..

가을 유서

가을 유서 - 류시화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을 유서 - 류시화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눈꺼풀 위에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하룻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나 유서를 쓰리라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고독한 시체 위에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가장 먼 곳에서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가난한 자가 먹다 남긴 빵껍질 위에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 위에한 장의 유서를..

가난한 사람에게/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난한 사람에게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 시 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