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20. 09:29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 용혜원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용 혜 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랍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택시를 세우더니
울면서 말했답니다

"공동묘지로 가 주세요!"

운전기사는 무서움에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아니 이 어두운 밤에
비까지 이렇게 오는데
왜 그곳에 가시렵니까?"

여인은 울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이 며칠 전에
죽어서 묻었는데
비가 이렇게 내리니
땅 속에서
온몸이 젖어 추울 거에요"

이 말은 들은 운전기사는
죽은 남편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무서움도 잊고
차를 몰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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