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257

빈 들의 감나무

빈 들의 감나무 월정 강 대 실 서넛 잎 겨우 매달린 찢긴 잎새하늘 바라보며파들파들 몸부림치고 홍시 하나터질 듯한 가슴 부둥켜안고매부리 눈 흘기면 낯 뜨거워 돌아서는 내게말라빠진 가시랭이가바짓가랑이 붙든다. (남겨진 것들의 쓸쓸한 자존을 바라보던 시선입니다.버티고 선 존재의 외로움과 생의 끈기를 느끼던 마음입니다.)(1-72.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들의 감나무

가을 아침 일기

가을 아침 일기 월정 강대실 성큼성큼 걸어초초한 군상들 틈 비집고 서자뉘댁이시냐며돌개바람 시설궂게 달려든다 어느새 가로수로 몰려가더니냅다 가지를 흔들어나뭇잎 우수수 쏟아져 뒹굴고선뜩선뜩 가을비 내린다 부리나케 우산을 받쳐 들자샛노란 이파리 하나 또르르 달려와이지렁스레 발등에 날름 올라앉아눈빛을 마주하더니 추워지는 날씨에내 머무를 마땅한 곳 어디냐며들릴락 말락 엉두덜엉두덜한다 구름 덮인 하늘 훔쳐보며얼른 버스에 올라선다. (바람과 낙엽, 스치는 생각들이 겹쳐지던 아침이었습니다.일상이 곧 계절의 기록임을 느끼던 순간입니다.) (1-69.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초주의 길손

초추(初秋)의 길손 월정 강대실 바람의 헤살질 딛고 일어서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산국그 향기 물섶에 진동한 외져 발길 떨어진 고요로운 호수긴 벤치 오늘도 홀로이 찾은 초추의 길손 밀려갔다 밀려드는 파문깨어져 수없이 반짝이는 윤슬에 실려 그윽이 풍겨 오는 물 내음 등에 얹힌 멍에 스르르 사라지고붉어오는 나뭇잎의 체온오롯이 가슴에 담는다.

가을 문 앞에서

가을 문 앞에서 월정 강대실 도망자였더냐골짜기로 들녘으로마을 안까지 쫓겨 다니다 한 계절 물벼락에녹초가 된 너 탕자처럼 기진하여본색 한 번 제대로드러내지 못하더니 아픈 땅 위로청명한 하늘도둑같이 몰려온다 (지나간 계절의 지친 숨을 돌아보던 자리입니다.끝이 또 다른 시작임을 깨닫던 순간입니다.)(1-66.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초추의 길손

초추(初秋)의 길손 월정 강대실 바람의 헤살질 딛고 일어서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산국그 향기 물섶에 진동한 외져 발길 떨어진 고요로운 호수긴 벤치 오늘도 홀로이 찾은 초추의 길손 밀려갔다 밀려드는 파문깨어져 수없이 반짝이는 윤슬에 실려 그윽이 풍겨 오는 물 내음 등에 얹힌 멍에 스르르 사라지고붉어오는 나뭇잎의 체온오롯이 가슴에 담는다.

1. 오늘의 시 2026.10.08

가을 문 앞에서

가을 문 앞에서 월정 강대실 도망자였더냐골짜기로 들녘으로마을 안까지 쫓겨 다니다 한 계절 물벼락에녹초가 된 너 탕자처럼 기진하여본색 한 번 제대로드러내지 못하더니 아픈 땅 위로청명한 하늘도둑같이 몰려온다 (지나간 계절의 지친 숨을 돌아보던 자리입니다.끝이 또 다른 시작임을 깨닫던 순간입니다.)(1-66.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1. 오늘의 시 2026.10.08

내 시의 분류(계절·주제별)

내 시의 분류(계절·주제별) ① 봄 제1집● 봄눈● 봄 오는 길목● 영산홍● 오월을 맞으며● 오월 제2집● 자작골 봄밤● 봄앓이 1● 봄날 엽서● 꽃마중● 아카시아꽃 그리움● 봄비● 격포의 봄● 매화와 산수유 입술 터졌다● 오동꽃 피는 봄날● 원추리꽃 제3집● 봄앓이 3● 꽃씨를 심으며● 개나리꽃● 봄앓이 2 제4집● 어느 봄날● 수선화● 첫봄 풍경● 꽃 냄새● 한식날● 우수● 애기똥풀 제5집● 봄의 길처에서● 탐매● 꽃불● 해토비(解土雨)● 하늘 맑은 봄날● 새봄을 위하여● 자작골의 새날● 민들레꽃 4● 참꽃 피었어요! ② 여름제1집● 고향의 여름밤● 뜨락의 여름● 뱀사골 여름밤● 탐부리 해변에서● 팍상한 계곡에서 제2집● 어느 여름날 1● 어느 여름날 2 제3집● 여름밤● 달구비 제4집● 백중 ..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9 : 언덕 위 미루나무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9 언덕 위 미루나무 월정 강대실 너를 만나려고우듬지 높다란 까치집 보며여기까지 달려왔다한 그루 나무가 못되고곁가지도 되지 못하고시려운 강변에 어설픈 해거름벅수처럼 서 있다언덕배기 드센 바람 혼자 버티고 서서까치 부부 사랑을 끌어안고하늘 끝 치켜올리는 이 향기나를 안기에도 내 가슴이늘 부족하기만 한 무지렁이드레드레 부끄러움 매달고바람 높은 둔덕네 발아래 서성인다. 시를 펴내며 언덕 위에 홀로 선 미루나무를 바라보며화자는 까치집을 품은 나무에게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비추어 봅니다. 거센 바람을 홀로 견디면서도까치 부부의 사랑을 품고하늘 끝까지 가지를 치켜올리는 미루나무. 그 앞에서 화자는 오히려자신의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돌아봅니다. 마지막의“드레드레 부끄러움 매달고 / 바람 높은 둔덕..

1. 오늘의 시 2026.10.04

2026. 무등문학회 문집 원고

2026. 무등문학회 문집 원고 나를 마주하다 세월에 덕지덕지 눌어붙은 망념들한 겹 한 겹 벗어던지자비로소 눈에 들어온다화려한 가면 속에 숨어 살아온초라하고 늙수그레한 사내 하나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 없는 주제에목 꼿꼿이 세우고얼마나 어깨를 으스대며 걸었던가세상을 향했던 매서운 손가락이내 쪽으로 힘없이 돌아선다 허명의 자리 돋운 의자 차지하고 앉아온전한 나인 양 지낸 시간들한 자락 소슬한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며뒷산처럼 끄떡없을 줄로만 알았다 껍데기 살라 버리고 남은 재 한 줌그 속에서 쭈글쭈글 비어져 나오는손바닥만 한 민낯을 뜯어보며서녘에 낮게 낮게 지는 연시빛 놀 따라오늘, 잃어버린 나를 마주한다. 풀솔 한 이불 속 형제들 다 딴솥 챙겨서 나가고어머니 그만 노을 따라 가시자막냇동생 외로이 삭망..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8 : 똘감나무 아래서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8 똘감나무 아래서 월정 강대실 비트적거리며 산에 오른다무지갯빛 산정은 아직 멀었는데힘에 부치고 숨이 목에 걸린다. 묵어, 흔적만 남은 무덤 옆맹감 찔레가시 욱은 똘감나무 아래선승처럼 가부좌 틀고 앉는다. 숨을 돌리고마음 가다듬자수간 속 맥박 치는 소리, 온 몸으로 스민다, 어디선가‘내리 봐야’ 길이 보인다는 환청 우레 같다. 감잎 하나 파르르 허공을 날아내 안으로 파고든다. 시를 펴내며 힘겨운 걸음을 옮겨 산을 오르다잠시 똘감나무 아래 앉아 숨을 고르는 순간,몸의 숨결과 마음의 맥박이 하나로 이어집니다.높은 곳만 바라보며 오르던 화자에게‘내리 봐야’ 길이 보인다는 울림이 전해집니다. 때로는 더 높이 오르는 것보다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낮추어 보는 일이새로운 길을 찾게 하는 ..

1. 오늘의 시 2026.09.27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7 : 한가위 달밤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7 한가위 달밤 월정 강대실 어머니!앞산 마루 휘영청 한가위 달밤땀에 찌든 농무(農務) 사립 밖에 밀쳐놓고혹여 누가 볼까 봐 뒤꼍이었어요 맨드라미 빨갛고 노란 연한 잎송당송당 썰어 넣어동그란 보름달로 부쳐낸 전, 한사코떼어서 입에 넣어 주셨지요 어머니!곱기도 하다며 함께 바라보던 보름달오늘은 어머니의 반가운 얼굴,사무치는 그리움에 이슥토록 마주합니다 자식 앞에서는 차마 보이고 싶지 않았던볼 위로 조르르 흐른 두 줄기 눈물달빛 아래 너무나 선연했습니다 그 의미 지금도 다 알지 못한 채가슴속 깊이 박혀살아서는 지울 수 없는아픔으로 또다시 도집니다. 시를 펴내며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면오래전 어머니와 함께하던 달밤이 떠오릅니다.손수 부쳐 입에 넣어 주시던 전 한 조각과달빛 아래 말없이 흘..

1. 오늘의 시 2026.09.20

세상 눈뜨기 2

세상 눈뜨기 2강대실 아득한 추월산에서 뒷산 둘레길까지마중 내려온 하늘 한 자락진즉에 달라져야 했다며 속엣말 들려 주면방황하던 눈길 그 품에 안겨 젖는다내 안의 호젓한 산길 따라무거운 마음의 발자취 되짚어 걷노라면어느새 눈가에 맺히는 뜨거운 이슬방울허욕의 껍질 한 겹씩 벗어내고 나니희미하게 눈앞에 어른거리는무심코 밟고 지나친 작은 꽃들의 아픔그 너머로잔잔한 바람이 실어 오는 은은한 향기와감미롭고 고요한 목소리세상은 오늘도 그 자리에 그대로건만닫힌 눈 다시 뜨고 마음의 창 열면찬란한 빛 속에서이제야 바늘귀만큼 세상이 열린다.(초2-931. 2026. 1. 1.) 시인의 말 새해 첫 아침, 익숙했던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내 안의 욕심을 걷어내고서야 비로소 발밑의 작은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 오늘의 시 2026.09.18

2026. 담양문협 투고 문집 원고

2026. 담양문협 문집 투고 원고(강대실)(※ 본인과 상의 없이 원고의 내용이나 표현을 임의로 수정하지 말아 주십시오.) 시 나를 마주하다 세월에 덕지덕지 눌어붙은 망념들한 겹 한 겹 벗어던지자비로소 눈에 들어온다화려한 가면 속에 숨어 살아온초라하고 늙수그레한 사내 하나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 없는 주제에목 꼿꼿이 세우고얼마나 어깨를 으스대며 걸었던가세상을 향했던 매서운 손가락이내 쪽으로 힘없이 돌아선다 허명의 자리 돋운 의자 차지하고 앉아온전한 나인 양 지낸 시간들한 자락 소슬한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며뒷산처럼 끄떡없을 줄로만 알았다 껍데기 살라 버리고 남은 재 한 줌그 속에서 쭈글쭈글 비어져 나오는손바닥만 한 민낯을 뜯어보며서녘에 낮게 낮게 지는 연시빛 놀 따라오늘, 잃어버린 나를 마주한다. ..

14. 문학 산책 2026.09.16

2026. 충장문학 투고 원고

2026. 충장문학 투고 원고(강대실)(※ 본인과 상의 없이 원고의 내용이나 표현을 임의로 수정하지 말아 주십시오.) 상흔(傷痕) 왠지 일상이 흐느적거릴라치면, 어느덧혼돈의 바다 열렬히 헤엄쳐 나가다 얻은손이며 발 온몸에 수많은 마룻장 옹이 자국 같은 크고 작은 상흔 눈여겨본다 어둠의 냉대와 질시의 눈총 속애오라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에순리와 정심의 기치 치세우고 쌈닭처럼 내달리다독 묻은 발톱에 무참히 할퀸 내 생존의 가열한 길이요식솔들 삼시 세끼 끼니 안 굶기는 밥이요크게는 경제 대국의 한 장 벽돌로 놓인 덧없이, 문설주 옆 부적처럼 퇴색되어 가지만세월의 칼날도 감히 도려낼 수 없는존재의 아픔을 초극한 승리의 징표 훈장인 양 흔적 하나하나를 찾아 매만지노라면사생결단의 뜨거운 순간들이시간 밖으로 뚜벅..

14. 문학 산책 2026.09.16

작은 큰 힘

작은 큰 힘 월정 강대실 강기슭 모래벌판반짝이는 가루모래 한 알도쉼 없이 약한 물이 실어 날랐다앞냇가 널따란 서덜긴 세월 머금은 밤돌 하나도계절 모르고 작은 물이 씻어냈다구계등 만월 같은 몽돌도밀려들고 나는 수만의 물결이억겁을 갈아 다듬었다목포 앞바다 갓바위겹겹이 얹어진 삿갓도그침 없는 물의 손길이 빚었나니작은 힘이 큰 힘을 낳고어느덧 생각지도 못한 일을 이루어세상을 아름답게 떠받치나니친구여, 바람에 묻어오는작은 소리 한마디도오롯이 마음속 깊이 품으면 좋으리빛과 그늘을 가르는 눈과 귀가 열리면세상은 참 살 만하리라.

1. 오늘의 시 2026.09.12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6 : 쑥잎

강대실 시인의 전자시 6 쑥잎월정 강대실 강변에 곰삭은 쑥대에서도어머니 무덤가 쑥잎에서도그윽한 쑥 냄새 납니다. 소복이 자라나다 말고쑥개떡이 되었던 쑥이여끝끝내 어머니 그리움 부르는못 잊을 쑥잎이여 눈에 띄면 왠지 서글퍼져요가슴에 스미는 어머니 살내음자꾸만 눈시울 붉어집니다. 「쑥잎」은 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에 실린 작품입니다. 강변에 곰삭은 쑥대와 어머니 무덤가의 쑥잎에서시인은 문득 어머니의 냄새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소복이 자라나다 쑥개떡이 되어가족의 허기를 달래주던 쑥.그 소박한 쑥잎이 이제는 어머니를 향한그리움과 슬픔을 불러내는 기억의 매개가 됩니다. 마지막의“가슴에 스미는 어머니 살내음 / 자꾸만 눈시울 붉어집니다.”두 행에는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어머니에 대한 애틋..

1. 오늘의 시 2026.09.12

2025. 담양문협 문집

2025.담양문협 문집 원고(강대실) 대숲에 들면얼마나 심지를 곧추세워야 눌리고 비틀려도 아주 휘지 않는,저리 꼿꼿이 일어설 수 있을까얼마나 심전을 갈고 부쳐야 비바람 눈서리 만나 더욱 푸르른, 저리 청청히 살아갈 수 있을까얼마나 심성이 곱고 발라야쉼 없이 구름 쓸어 하늘 드러내는, 저리 세상을 맑혀 살 수 있을까해 저문 고희 강 대숲에 들면한생,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 부끄러운 내 모습 보인다. 국수 담양 땅 찾아갈 때는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이마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하시며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가댁질..

2025. 충장문학 원고

2025. 충장문학 원고(강대실) 아내의 발 길마 무거운 소,드러눕더니 며칠째 꼼짝 못하는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이불자락쏘-옥 나온 두 발오롯, 가족들 바람의 고임돌 되어세상의 질고 매운 것 다 심곡에 묻고한 生 바닥으로 살아온.구부정한 발가락 거뭇거뭇한 발톱금이 가 벌어진 발뒤꿈치며여기저기에 박인 옹이와 굳은살,도짓소로 살아온 세월의 유산.한밤, 구도자 고행의 훈장에서성자의 말씀 들린다내리 걸어야 할 길을 본다두 발이 몰래 흘렸을 눈물 헤아리다마음속 촛대에 불 밝히고참회의 뜨거운 경배발볼에 기-인 입맞춤 한다. 그림자를 지우며-매화나무 다 떠나가고 적요에 잠긴 들판부르튼 손발 구동을 건너는 매화나무 못 ..

14. 문학 산책 2026.09.11

제3전자시집 발간 안내

제3전자시집 발간 안내 안녕하십니까,시인 강대실입니다. 제1전자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제2전자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에 이어제3전자시집 『숲 속을 거닐다』를 새로 발간하였습니다. 이번 시집은숲길을 걸으며 만난 나무와 바람,그리고 삶의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자시집입니다. 자연과 사람살이 속에서삶의 무게와 마음의 결을 되새기며,기쁨과 그리움, 사랑과 기다림의 순간들을잔잔한 시어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숲은 말이 없지만늘 우리 곁에서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이 시집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 되실 때 한 번 읽어 주신다면앞으로 이어질 전자시집 작업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아울러,처음 시를 접하던 마음처럼자연..

14. 문학 산책 2026.09.11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강의록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강의록-자연·생활·문화·정신을 잇는 푸른 군자 이야기- 들어가는 말안녕하십니까.오늘은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대나무는 나무 일까요? 풀일까요?대나무는 나무라는 낱말이 들어가서 나무로 착각하고 있지만 풀이 맞습니다, 왜냐고요? 단단한 목질 부분은 있지만 형성층이 없어 부피 생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이 말은 위로는 자라도 옆으로는 거의 자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속이 비어 있지요. 대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닙니다.담양 사람들에게 대나무는 먹거리였고, 생활도구였으며, 생업이었고, 문화였으며, 선비정신의 상징이었습니다.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는 천년 담양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왔습니다. 오늘은 대나무의 생태에서부터 죽세공, 죽물시장, 선비문화에 이르기까..

0. 수필, 칼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