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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3 : 어머니 2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3 어머니 2 월정 강대실 무서리북풍한설한(恨) 길어 녹이셨지요 봄바람꽃 소식눈앞에 아른아른하는데 심연(深淵)끌어안고노을빛 따라가셨지요. 「어머니 2」는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에 실린 작품입니다. 무서리와 북풍한설의 세월을 견디며 한을 녹여 오신 어머니. 봄바람에 꽃 소식이 아른거리는 삶의 끝에서, 깊은 심연을 끌어안고 노을빛을 따라가신어머니의 모습을 짧은 시 안에 담았습니다. 몇 줄의 시어이지만 한 사람의 긴 생애와 자식의 깊은 그리움이 함께 스며 있는 시입니다. ▶ 전자시집 보기유페이퍼 강대실 시인관https://dskang100.upaper.kr/

1. 오늘의 시 2026.08.22

개미를 읽다

개미를 읽다 월정 강대실 바람도 선뜻 발길이 내키지 않는둘레길 벌어진 보도 틈새 궁벽한 땅먼지 같은 검은 개미 떼 며칠째 진을 쳤다. 다투지도 탐하지도 않는지극한 평화의 정중동가히 글로는 다 못할 찬란한 문장 “야야, 비 오려나 보다!”유년의 산밭길 어머니 말씀 떠올라갈수록 곧추서는 의문의 촉수머리 푸욱 수그리고 엎드려 뒤쫓아온 어둠도 따라 혼을 앗겼다 수도 없는 미물이 하나로 어울려가닿지 못할 서사를 이루는데언제까지라도 함께하겠다 해 놓고불식간 말을 잃은 시어들이 못내 아쉬워 숨소리라도 들릴세라, 오늘도오금이 저리게 쪼그려 앉아낯빛 하나하나 눈귀에 주워 담는다. 어스름 녘 호젓이 깃들어아릿다운 말들 가만히 불러 일깨우며다시 작고 낮게 웅크린 시를 빚는다.(초2-935. 2026. 4. 19.)

1. 오늘의 시 2026.08.19

나를 마주하다

나를 마주하다 월정 강대실 세월에 덕지덕지 눌어붙은 망념들한 겹 한 겹 벗어던지자비로소 눈에 들어온다화려한 가면 속에 숨어 살아온초라하고 늙수그레한 사내 하나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 없는 처지에목 꼿꼿이 세우고얼마나 어깨를 으스대며 걸었던가세상을 향했던 매서운 손가락이내 쪽으로 힘없이 돌아선다 허명의 자리 돋운 의자 차지하고 앉아온전한 나인 양 지낸 시간들한 자락 소슬한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며뒷산처럼 끄떡없을 줄로만 알았다 껍데기 살라 버리고 남은 재 한 줌그 속에서 쭈글쭈글 비어져 나오는손바닥만 한 민낯을 뜯어보며서녘에 낮게 낮게 지는 연시빛 놀 따라오늘, 잃어버린 나를 마주한다.(초2-937. 2026. 7. 27.)

1. 오늘의 시 2026.08.17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2 : 생가(生家)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2 생가(生家) 월정 강대실 개울가 당산나무허허로운 가슴 쓸며시나브로 늘어가는 빈 집들지켜 서 있는 산골 동네 매방앗간 고샅 지나탱자나무집 뒷고샅아들네 다니러 간 새 주인기다리다 지쳐 녹슨 철문은문패마저 떨구고 있다 거지반 허물어진 강담거들뜬 눈 넘어다본 집 안뒤틀린 마룻바닥엔흙먼지 뿌옇게 앉고텃새들 발자국 어지러운데 영혼의 숨결인 양돌부리 솟아나는 마당봄볕이 한가득 널리고쑥잎들 토방 아래 졸다귀 익은 소리에 고개를 든다. 「생가(生家)」는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에 실린 작품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빈집만 늘어가는 산골 고향.녹슨 철문과 허물어진 강담, 흙먼지 앉은 마룻바닥을 바라보며 시인은 떠나간 사람들의 흔적을 더듬습니다.그러나 마지막에는 봄볕과 쑥잎, ..

1. 오늘의 시 2026.08.15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칼럼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칼럼― 자연·생활·문화·정신을 잇는 푸른 군자 이야기 ―담양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아마 많은 사람은 대나무를 떠올릴 것이다.푸른 대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대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히며 사각거리는 소리. 곧게 뻗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어 들어선 풍경은 어느새 담양의 얼굴이 되었다.그러나 담양의 대나무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만 바라본다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담양의 대나무에는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이야기와 땀이 있고, 가족의 꿈이 있으며, 한 시대의 생활과 문화가 있다.대나무는 담양 사람들에게 먹거리였고, 생활도구였으며, 생업이었다. 놀이와 세시풍속이 되었고, 선비정신의 상징이 되었으며, 시와 그림 속에서 군자의 모습으로 다시 ..

14. 문학 산책 2026.08.14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1 : 울 엄니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1 울 엄니월정 강대실 울 엄니, 울 엄니는저승궁궐 금침에 들어단잠이 드셨는가 보고파서 못 잊어서찾아와 무릎 꿇고흐느끼는 못난 자식 보고 싶도 않은 거여이제는 아주아주까맣게 잊고 계신 거여 아냐!, 아냐!날 보고픈 울 엄니 맘무덤가 쑥잎 되어저렇듯 돋는 거여 쥐어뜯고 뽑아내도더욱더욱 싱그럽게정리가 솟는 거여.「울 엄니」는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에 실린 작품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 무덤가에 무릎 꿇은 자식의 그리움이, 무덤가에 돋아나는 쑥으로 이어집니다.아무리 쥐어뜯고 뽑아내도 다시 돋는 쑥처럼,어머니와 자식 사이의 정리(情理) 또한 지워지지 않는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1999년 첫 시집을 펴내며 쓴 시 가운데 한 편입니다. ▶ 전자시집 보기유페이퍼 강대실 시..

1. 오늘의 시 2026.08.08

제5전자시집-가난한 마음의 기도

제5시집 가난한 마음의 기도 강대실 유페이퍼가난한 마음의 기도 / 차례 제1부 숲속에 들어 숲속에 들어 · 11잡풀을 뽑으며 2 · 12노점상 2 · 13가난한 마음의 기도 · 14못 · 15하심(下心) · 16십팔공(十八公)* · 17오십보백보다 · 18귀동 어르신 · 19흙 · 20다시 길을 찾다 · 21낮달 · 22설산(雪山) · 23저물녘의 비애 · 24풀 뽑는 노인장 · 26연동사 백구 · 27진언 · 28공(空)은 생(生)이다 2 · 29감사한 도선생께 · 30들꽃 · 31 최고의 선물 · 32 제2부 봄의 길처에서 봄의 길처에서 · 34탐매 · 35꽃불 · 36해토비(解土雨) · 37꽃과 이별 · 38하늘 맑은 봄날 · 39진대나무* 붓다 · 40 경삿날..

제4전자시집-바람의 미아들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강대실 유페이퍼바람의 미아들 / 목차 제1부: 대숲에 들어 대숲에 들어 · 9천서(天書)를 보다 · 10대숲을 바라보며 · 11기다림을 위하여 · 12병원 일기 · 13영락공원에서 · 14민들레꽃 2 · 15난로를 피우며 · 16 아내의 발 · 17 밥 대접 · 18 그림자를 지우며 · 19 약비 맞다 · 20여우비 2 · 21고독한 산행 · 22백골(白骨) · 23 숲 속을 걸으며 · 24빗속을 거닐며 · 25알밤을 주워 들고 · 26관방제림* · 27 제2부: 마당 굿 마당 굿 · 29공감(共感) · 30 영암댁 감나무 · 31 소박한 행복 · 32상골(上谷)* · 33원율 당산할아범 · 34덕실마을 채씨 · 35가벼운 삶 · 36 한 친구..

전자시집 5권 완간 인사

전자시집 5권 완간 인사 "시와 함께 걸어온 시간, 이제 전자책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안녕하십니까.시인 강대실입니다. 오랫동안 써 온 시들을 전자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자시집 5권을 모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종이책으로만 만나던 시집을 언제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전자시집으로 다시선보이게 되어 큰 기쁨과 함께 깊은 감사의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출간한 전자시집은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먼 산자락 바람꽃』『숲 속을 거닐다』『바람의 미아들』『가난한 마음의 기도』입니다. 한 편 한 편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간 시들이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고,잠시 삶을 돌아보는 쉼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다섯 권의 시집에서 엄선한 작품을 엮은 대표 시선집과 새로운 작품..

14. 문학 산책 2026.08.01

돼지고기 한 근

돼지고기 한 근 월정 강대실 제대하고 처음 출근한 직장 들머리에숙직 날에는 고깃국에 외상 밥 맛있게 먹고봉급날 끊어 주면 갚음술 한 잔 건네주던목로 두엇 놓인 옴팍집 있었다 그 시절엔 윗대 기제사나 모실 때 알닭이나 통통한 장닭 한 마리 잡아 쓰고는이웃이랑 한 방 둘러앉아 나눠 먹었는데혼자만 먹고 다니자니 늘 죄만 같았다 집에 외상 돼지고기 한 근 사 갔다신문지에 싸서 자전거 짐판에 꽁꽁 묶고이십 리 어스름 자갈길 부리나케 달려갔다 아버지 나랏밥 먹고 사람 됐다고 하실지아니면, 대판 호통을 내리실지…한동안 눈빛 속에 내 얼굴 새기시더니집안엔 아침 햇살 들듯 설렘이 피어올랐다 어머니는 냄새가 샐까 정지문을 꼭꼭 닫고부엌칼을 쓱쓱 물동이에 몇 번 문대더니 금세 고기를 볶아 내시고아버지는 뒤주항아리 곁 됫..

1. 오늘의 시 2026.07.29

제4전자시집 발간 안내

제4전자시집 발간 안내 안녕하십니까,시인 강대실입니다. 제1전자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제2전자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제3전자시집 『숲 속을 거닐다』에 이어제4전자시집 『바람의 미아들』을 새로 발간하였습니다. 이번 시집은오랜 객지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이자연과 사람, 그리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며써 내려간 시편들을 모은 전자시집입니다. 산과 들, 대숲과 숲길,텃밭과 산밭, 마당과 고샅길을 거닐며자연 속에 깃든 생명의 이치를 배우고,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부모와 형제, 아내와 친구,그리고 이웃들과 함께한 삶의 기억,사라져 가는 농촌의 풍경과 공동체의 온기,삶과 죽음, 그리움과 사랑, 감사와 화해의 마음을잔잔한 시어에 담아 보았습..

14. 문학 산책 2026.07.03

담빛지구 중앙공원(태왕봉) 개화죽 조기 정비 건의

담빛지구 중앙공원(태왕봉) 개화죽 조기 정비 건의 존경하는 군수님께. 담빛지구 중앙공원인 태왕봉은 신개발지인 담빛지구의 중심 녹지공간으로서 많은 주민들이 맨발걷기와 산책을 즐기는 대표적인 생활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태왕봉 일대 대나무의 개화가 관찰되기 시작하였으며, 금년에 들어서는 아파트 1단지에서 올라가는 구길 주변과 북쪽 일부, 한마루 정자 주변을 제외한 상당 면적에서 개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나무의 개화는 일정 기간에 걸쳐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으며, 대부분 1~2년 이내에 고사하므로 적절한 시기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개화한 대나무는 완전히 고사하기 전에 죽제품 원료나 기타 경제재로 활용할 수 있으나, 고사 후에는 목질이 더욱 단단해져 ..

16. 알곡 창고 2026.07.01

AI가 설명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6월 29일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아주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1.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무엇을 하려는가?삼성과 SK가 앞으로 수백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서남권(광주·전남권 포함)에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발표됐습니다.왜 중요한가?반도체는 AI, 스마트폰, 자동차, 군사장비까지 모든 첨단산업의 쌀과 같습니다.과거에는 철강이 나라를 먹여 살렸다면,앞으로는 반도체가 나라 경제를 먹여 살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호남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광주·전남이 제2 반도체 거점 후보지로 거론공장만 오는 것이 아니라협력업체연구소대학주거단지물류시설등이 함께 들어올 수 있음2. AI 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

16. 알곡 창고 2026.06.30

풀뽑는 노인장

풀 뽑는 노인장 강대실 병원 앞 쌈지공원 가로수 성근 그늘 아래수많은 질시와 발길질 아랑곳없이계절을 딛고 무심히 짓어 오르는 잡풀 풀 뽑는다, 환자복 입은 칠십객 노인장지나는 누군가는 해까닥 했다고흘깃대는 눈총쯤은 아예 눈귀에 닿지 않고 한 번 마음에 걸린다 싶으면사돈네 쉰 떡 보듯 그냥 못 두는 성미인가!한 손에 링거대 움켜쥔 채 맨손으로 뽑는다 포장마차 호떡 굽는 너부죽한 아낙네파리 날리는 얼굴빛 뽀르르 쫓아가서는풀은 뽑아 뭐할라요!, 내뱉고 휙 돌아선 뒤꼍 마음밭 날로 돋는 노욕을 뽑았다는 듯한참을 숨 돌리며 먼 하늘 바라보는 노인장솔선이 햇살처럼 번져 세상을 밝힌다.

1. 오늘의 시 2026.06.29

병아리눈물꽃

병아리눈물꽃 월정 강대실 병아리눈물꽃이랑 얼굴 맞대보았나요머리 조아리고 앉아눈물 뚝뚝 흘려본 적 있나요 행여 눈에 띌세라숨소리라도 새어 나갈세라바람도 눈길 보내지 않는맨땅 끝자리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앙증스런 자태로옴실옴실 모여 앉은얌전 자르르한 꽃 우리님 단아한 말씀인 듯마음문 안 열면 볼 수 없는참깨 알 같은 꽃한없이 겸허가 몸에 배인 그 꽃.(3-52.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2026.06.22

제3전자시집 발간 안내

제3전자시집 발간 안내 안녕하십니까,시인 강대실입니다. 제1전자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제2전자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에 이어제3전자시집 『숲 속을 거닐다』를 새로 발간하였습니다. 이번 시집은숲길을 걸으며 만난 나무와 바람,그리고 삶의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자시집입니다. 자연과 사람살이 속에서삶의 무게와 마음의 결을 되새기며,기쁨과 그리움, 사랑과 기다림의 순간들을잔잔한 시어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숲은 말이 없지만늘 우리 곁에서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이 시집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 되실 때 한 번 읽어 주신다면앞으로 이어질 전자시집 작업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아울러,처음 시를 접하던 마음처럼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