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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담양문협 문집

2025.담양문협 문집 원고(강대실) 대숲에 들면얼마나 심지를 곧추세워야 눌리고 비틀려도 아주 휘지 않는,저리 꼿꼿이 일어설 수 있을까얼마나 심전을 갈고 부쳐야 비바람 눈서리 만나 더욱 푸르른, 저리 청청히 살아갈 수 있을까얼마나 심성이 곱고 발라야쉼 없이 구름 쓸어 하늘 드러내는, 저리 세상을 맑혀 살 수 있을까해 저문 고희 강 대숲에 들면한생,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 부끄러운 내 모습 보인다. 국수 담양 땅 찾아갈 때는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이마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하시며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가댁질..

2025. 충장문학 원고

2025. 충장문학 원고(강대실) 아내의 발 길마 무거운 소,드러눕더니 며칠째 꼼짝 못하는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이불자락쏘-옥 나온 두 발오롯, 가족들 바람의 고임돌 되어세상의 질고 매운 것 다 심곡에 묻고한 生 바닥으로 살아온.구부정한 발가락 거뭇거뭇한 발톱금이 가 벌어진 발뒤꿈치며여기저기에 박인 옹이와 굳은살,도짓소로 살아온 세월의 유산.한밤, 구도자 고행의 훈장에서성자의 말씀 들린다내리 걸어야 할 길을 본다두 발이 몰래 흘렸을 눈물 헤아리다마음속 촛대에 불 밝히고참회의 뜨거운 경배발볼에 기-인 입맞춤 한다. 그림자를 지우며-매화나무 다 떠나가고 적요에 잠긴 들판부르튼 손발 구동을 건너는 매화나무 못 ..

14. 문학 산책 2026.09.11

제3전자시집 발간 안내

제3전자시집 발간 안내 안녕하십니까,시인 강대실입니다. 제1전자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제2전자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에 이어제3전자시집 『숲 속을 거닐다』를 새로 발간하였습니다. 이번 시집은숲길을 걸으며 만난 나무와 바람,그리고 삶의 길목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자시집입니다. 자연과 사람살이 속에서삶의 무게와 마음의 결을 되새기며,기쁨과 그리움, 사랑과 기다림의 순간들을잔잔한 시어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숲은 말이 없지만늘 우리 곁에서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이 시집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 되실 때 한 번 읽어 주신다면앞으로 이어질 전자시집 작업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아울러,처음 시를 접하던 마음처럼자연..

14. 문학 산책 2026.09.11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강의록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강의록-자연·생활·문화·정신을 잇는 푸른 군자 이야기- 들어가는 말안녕하십니까.오늘은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대나무는 나무 일까요? 풀일까요?대나무는 나무라는 낱말이 들어가서 나무로 착각하고 있지만 풀이 맞습니다, 왜냐고요? 단단한 목질 부분은 있지만 형성층이 없어 부피 생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이 말은 위로는 자라도 옆으로는 거의 자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속이 비어 있지요. 대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닙니다.담양 사람들에게 대나무는 먹거리였고, 생활도구였으며, 생업이었고, 문화였으며, 선비정신의 상징이었습니다.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는 천년 담양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왔습니다. 오늘은 대나무의 생태에서부터 죽세공, 죽물시장, 선비문화에 이르기까..

0. 수필, 칼럼 2026.09.11

전자시집 발간과 전자책 문화의 미래

전자시집 발간과 전자책 문화의 미래- 문학인이 앞장서야 할 새로운 출판운동 -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전자시집 발간과 전자책 출판, 그리고 문학인이 앞장서야 할 전자책 문화운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평생 시를 쓰고 글을 써 왔습니다.그러나 많은 문학인들이 출판비 부담 때문에 원고를 묵혀 두거나, 어렵게 출간한 책을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창작은 평생 했지만 정작 창작물의 가치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이 우리 문학계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전자책은 이러한 현실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출판비 부담은 크게 줄어들고, 독자와의 만남은 더욱 쉬워졌으며, 창작물의 가치가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도 열리고 있습니다. 1. 전자시집..

0. 수필, 칼럼 2026.09.11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칼럼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칼럼― 자연·생활·문화·정신을 잇는 푸른 군자 이야기 ―담양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아마 많은 사람은 대나무를 떠올릴 것이다.푸른 대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대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히며 사각거리는 소리. 곧게 뻗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어 들어선 풍경은 어느새 담양의 얼굴이 되었다.그러나 담양의 대나무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만 바라본다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담양의 대나무에는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이야기와 땀이 있고, 가족의 꿈이 있으며, 한 시대의 생활과 문화가 있다.대나무는 담양 사람들에게 먹거리였고, 생활도구였으며, 생업이었다. 놀이와 세시풍속이 되었고, 선비정신의 상징이 되었으며, 시와 그림 속에서 군자의 모습으로 다시 ..

0. 수필, 칼럼 2026.09.11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수필

담양의 대나무와 사람들/수필 담양 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내게는 언제나 대숲부터 떠오른다. 잔바람만 스쳐도 댓잎이 서걱이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들은 쉼 없이 구름을 쓸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문을 열면 바라보던 풍경이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하면 내가 바라본 것은 단순히 푸른 대숲만은 아니었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 대밭을 가꾸던 부모님이 계셨고, 대를 쪼개고 대오리를 절어 죽물전에 이고 지고 나오는, 가난하지만 착하게만 사는 이웃들이 있었다. 내게 대숲은 숲이기 전에 사람들의 생활이었다. 생금밭 우리 부모님에게 대밭은 또 하나의 곡간이었다. 산골짜기에서 하늘만 쳐다보아야 하는 비탈진 논밭농사로는 늘 가난에 쫓기는 생활이었다. 필요할 때 대톱 하나만 들고 들어가면..

0. 수필, 칼럼 2026.09.11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5 : 큰댁 형수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5 큰댁 형수 월정 강대실 안 잊고 꼭 상골 찾습니다큰댁 형수, 동구 밖 벅수처럼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십니다해와 달 번갈아 이고 지며한세상 밭고랑창에 묻혀 사시다허위허위 녹두밭 윗머리에 다다르신 앞 고샅 돌멩이 채이는 소리에고무래처럼 휜 허리 일으켜뒤뚱뒤뚱 사립까지 걸어 나오시는“아재요, 나는 아주 잊은 줄 알았어!”두 손 덥석 받아 쥐고한사코 안으로만 들자 하십니다마주 앉으면 그새 더 왜소해진 데다 여기저기 거뭇거뭇한 저승꽃 가슴이 아르르 저며 옵니다. 시를 펴내며 고향을 찾을 때마다 기다려 주시던 큰댁 형수.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한 사람의 모습 속에고향의 정과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번 주부터 제2시집《먼 산자락 바람꽃》을 무료(100% 할인)로 만..

1. 오늘의 시 2026.09.05

원율*당산할아범

원율*당산할아범 원율 서쪽 어귀 귀기 띤 당산할아범우람한 풍채에다 언제부터인가할망이듯 흔연히 돌 하나 품고 산다칠야 캄캄한 밤 보쌈에 걸려 왔는지빗길에 잠깐 쉬어 가자며 든 것인지팔 척 장신 멀쑥한 허우대에다가가도 내외하지 않았을 듯한긴긴날 소 닭처럼 물끄럼말끄럼 바라보다동한 마음, 날마다 품을 넓혀 가아픔 삼키며 제 살로 끌어안고는그예, 연리지락 누리게 되었으리라동네 사람들 들면날면 그냥 안 보고는,온 동네가 한마음 한뜻이라야당산할아범 진노 안 하신단 생각이 들었는지물 한 바가지도 나누자 하고정월 대보름날 다짐으로 올리는 동신제,마을 수호신으로 섬긴다.* 원율: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를 이름

1. 오늘의 시 2026.09.04

빗속을 거닐며

center> 빗속을 거닐며/월정 강대실비가 온다벌겋게 봇드는 대지의 가슴 위에기다렸던 약속이듯 비가 내린다후드득후드득 두드리다가, 어느새간질이듯 여우비 비치더니외발로 버텨 온 내 한뉘처럼지적지적 궂은비 내린다우산도 없이 빗속을 나선다절절히 마음 나누다 세파에 떠밀려세월 강 굽이굽이 침전된 사연들함초롬 젖은 그리움 되어연신 머리 들이밀며 가슴 후빈다후닥닥 장대비 쏟아진다길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빗물푸른 시절의 꿈처럼 일고 지는 물거품낮은 데로 낮은 데로 오종종히 모인다허둥지둥 고갯마루로 쫓겨가는내 허기진 발길처럼물머리 따라 빗물 흘러든다그 속에 휩쓸려 무심한 내 강 흐른다.

1. 오늘의 시 2026.09.04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4 : 국수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4: 국수 국수월정 강대실 담양 땅 당도하면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그늘 아래이마를 맞대 내놓인 평상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문 앞까지 갔다가는 그냥... 하시며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가댁질 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입에 눈물처럼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처럼 창백한 얼굴 위로흔흔한 미소 뒤에 가라앉힌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들이킨다. 내 안의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는 제2시집에 실린 작품입니다. 담양 관방제 국수거리에서 멸치국수 한 그릇을 마주한 순간, 시인의 기억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

1. 오늘의 시 2026.08.30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3 : 어머니 2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3 어머니 2 월정 강대실 무서리북풍한설한(恨) 길어 녹이셨지요 봄바람꽃 소식눈앞에 아른아른하는데 심연(深淵)끌어안고노을빛 따라가셨지요. 「어머니 2」는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에 실린 작품입니다. 무서리와 북풍한설의 세월을 견디며 한을 녹여 오신 어머니. 봄바람에 꽃 소식이 아른거리는 삶의 끝에서, 깊은 심연을 끌어안고 노을빛을 따라가신어머니의 모습을 짧은 시 안에 담았습니다. 몇 줄의 시어이지만 한 사람의 긴 생애와 자식의 깊은 그리움이 함께 스며 있는 시입니다. ▶ 전자시집 보기유페이퍼 강대실 시인관https://dskang100.upaper.kr/

1. 오늘의 시 2026.08.22

개미를 읽다

개미를 읽다 월정 강대실 바람도 선뜻 발길이 내키지 않는둘레길 벌어진 보도 틈새 궁벽한 땅먼지 같은 검은 개미 떼 며칠째 진을 쳤다. 다투지도 탐하지도 않는지극한 평화의 정중동가히 글로는 다 못할 찬란한 문장 “야야, 비 오려나 보다!”유년의 산밭길 어머니 말씀 떠올라갈수록 곧추서는 의문의 촉수머리 푸욱 수그리고 엎드려 뒤쫓아온 어둠도 따라 혼을 앗겼다 수도 없는 미물이 하나로 어울려가닿지 못할 서사를 이루는데언제까지라도 함께하겠다 해 놓고불식간 말을 잃은 시어들이 못내 아쉬워 숨소리라도 들릴세라, 오늘도오금이 저리게 쪼그려 앉아낯빛 하나하나 눈귀에 주워 담는다. 어스름 녘 호젓이 깃들어아릿다운 말들 가만히 불러 일깨우며다시 작고 낮게 웅크린 시를 빚는다.(초2-935. 2026. 4. 19.)

1. 오늘의 시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