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성묘2

월정月靜 강대실 2024. 4.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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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묘)

성묘2월정 강대실

 

 

순창 팔덕면 창덕리 전 4802

유년적 아버지 졸졸 따라가 뵈었던

조부님 사신 산마을로 나선다

 

실오리만 한 기억 앞세우고

온 동네 기웃거려 보아도

그날의 발자국 도무지 흔적이 없다

 

웃자란 풀숲 밟아 눕히며

가늠으로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

불현듯내 안에 전율같이 번쩍이는 예감

걸음걸음 발길 쫓는다

 

산이 내려와 참나무 키우는 데에

지붕 가라앉은 빈빈한 집 한 채

부끄럽고 면구하여 토방 밑 무릎 꿇자

-바쁜데도 안 잊었구나

 

가슴속 솟구치는 아리디아린 불효.

 

(2-53. 먼 산자락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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