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뜬소문

월정月靜 강대실 2024. 4. 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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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소문/ 월정 강대실 돈 버는 일 그만두고 나면 이왕이면 향리 쪽에다 토막집이라도 하나 마련하여 詩도 쓰고 고즈넉이 살고 싶었다 호젓한 산자드락 양지바른, 주춧돌 놓을 만한 자리 있을까 하고 아내랑 여기저기 둘러보다 안면 있는 몇몇 만났더니 이젠 다 망해 굽도 젖도 할 수 없어 기어들란갑다고 비아냥대고 몰래 숨어든 게 틀림없다고 수런댄단 소문 자자했었지. 머리털이 약쑥같이 희어지도록 호박꽃 소망 고이고이 품고 고향 하늘 부끄럼 없이 우러르며 살아 온 나, 어느 누가 알기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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