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배롱나무

월정月靜 강대실 2024. 4. 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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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이미지)

 
배롱나무/ 월정 강대실 


담양호 관광단지 앞 굽이진 내리막길
조심조심히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우측 길턱에 교통 표지판 안고 있는 
화사한 나무 한 그루 있다
어느 여름날 정처 없는 길 가다
우연히 만나 길동무하고부터는
영락없는 성자라고 생각하게 된
오늘도 묵묵히 내 길목 지켜 서서 
줄곧 서행을 당부하더니만 
어느새 앞질러 왔는지 
보리암에서 뵌 적 있는 부처님같이
가부좌 틀고 앉아, 간절히 
미소 공양으로 무사를 빌어 주는
언제고 마음밭에 기르고픈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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