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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

어떤 친구 월정 강대실백년가약이 무슨 애들 소꿉장난인가!어떤 친구가 출장길에 차가 미끄럼을 타오랜 병상 신세를 지다 네발로 나와결국엔, 돈 몇 푼에 늙은 도짓소 되었다그간 생활 전선에 나섰던 부인알바에 보험에 방물장사로 돌다받을 건 간데없고 사방에 빚만 늘렸다친구,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둘 수 없다고돈뭉치 싸 들고 이것저것 기웃대다덜컥 덫에 걸려 손 털고야 말았다한쪽은 몇 십 년을 통째로 쥐어 준 봉투어디다 빼돌렸냐 볶아대고다른 쪽은 여우한테 홀려 쪽박 찼다고욕악담에 너니 내니 덤터기 씌우다기어이, 큰 사달이 났다집이며 묻어 둔 땅까지 홀랑 넘어가고끝내는 도장 찍고 각기 돌아서고 말았다반쪽입네 하나네 하며 죽고 못 살다가도등 돌리면 부부간은 깨어진 그릇 ..

8. 동영상 2024.05.16

가을의 예수

가을의 애수 / 월정 강대실 가을은 아파하지 말자무심결에도, 돌아앉아 회한의 탄식일랑 말자수없이 마음을 다잡는다.들풀 우부룩한 풀섶에 묻혀서도쑥 내음 그윽이 풍기는 곰삭아 누운 쑥대처럼이내 계절도 아무 향이든 하나쯤은 품기 바랐지바람은 잘게 깨어진 거울 조각 여직 한 번 가슴을 뜨겁게 불타게 한 적 없는열매보다는 가지만 우거진 사과나무 같은가을의 길목 갈꽃 흰 깃발 나부끼는 강둑에 서자내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공허함정열을 잃은 해 허겁지겁 종심의 강 건너는뒤 돌아보다 흘깃 눈길 하늘에 이르자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부끄러움갈한 심신을 얼러 마음의 고삐 바투 잡는다.

8. 동영상 2024.05.16

가을 산에서(낭송/효광 김정곤)

가을 산에서 월정/姜大實(낭송/효광 김정곤)저 상상봉 묏부리아스라한 벼랑 끝에 질펀히 마음 내려놓을 수 있다면울컥울컥 울음 게워내그 광휘 온 산에 저렇게 영롱한 꽃등 내걸 수 있다면내도야 겨울나무처럼 맨살로칼바람 돌밭을 건너청청한 꿈 아름 안으련만돌아보면 지금은사랑도 유정도 그리움도찬란히 서러운 해름녘빛 속의 또 다른 빛이 되어노을 앞자락 움켜쥐고산모롱이 돌아간다.

8. 동영상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