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
어떤 친구 월정 강대실백년가약이 무슨 애들 소꿉장난인가!어떤 친구가 출장길에 차가 미끄럼을 타오랜 병상 신세를 지다 네발로 나와결국엔, 돈 몇 푼에 늙은 도짓소 되었다그간 생활 전선에 나섰던 부인알바에 보험에 방물장사로 돌다받을 건 간데없고 사방에 빚만 늘렸다친구,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둘 수 없다고돈뭉치 싸 들고 이것저것 기웃대다덜컥 덫에 걸려 손 털고야 말았다한쪽은 몇 십 년을 통째로 쥐어 준 봉투어디다 빼돌렸냐 볶아대고다른 쪽은 여우한테 홀려 쪽박 찼다고욕악담에 너니 내니 덤터기 씌우다기어이, 큰 사달이 났다집이며 묻어 둔 땅까지 홀랑 넘어가고끝내는 도장 찍고 각기 돌아서고 말았다반쪽입네 하나네 하며 죽고 못 살다가도등 돌리면 부부간은 깨어진 그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