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가을 고향의 가을/ 월정 강대실 해 떨어지자 땅거미가 내리고매운 바람 넘나들어계절도 시들하다고춧대는 빈들에 여위고노오란 은행잎 떨어져 날리자개울물 시리게 울어 옌다뒷산 솔밭은 날마다 짙어지고시절 잃은 느티나무,엷은 그림자 딛고 긴 꿈에 젖는다.초2-905 1. 오늘의 시 2024.12.06
새벽2 새벽 2/ 월정 강대실자명종,고 3년생을 둔 아내를 깨우고정성을 씻는 씽크대 물소리잠이 서운한 눈을 연다5분 전을 경고하는서너 번의 파열음에도잠꼬대 속메아리로 오는 '잠깐만'이 흐르고서야녀석의 짠한 거동이 시작되면적막 자락 헤치며앞산 둔덕 터벅이는 내게솔가지에 걸려 졸던 새벽달거연히 그림자로 따라나서자놀란 멧새 한 마리깃 털어 애먼 길을 나선다.제1시집1-97 1. 오늘의 시 2024.12.06
새벽 새벽/월정 강대실 서산마루 넘어 와갈 곳 잊었나가년스레 한데 주저앉아밤새 졸더니황새 한 마리수잠 자다 열고 온샛길 타고스멀스멀산모퉁이 돌아간다.제1시집1-87 1. 오늘의 시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