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987

탐매

탐매/월정 강대실-화엄매  산동골 산수유꽃 샛노란 소식 주면꽃 마음 내 님이랑 꽃구경 가렸더니들리네 구례 화엄사 화엄매 꽃향내. 각황전 삼동설한 염불로 지새우며길상암※ 들매화 사무치게 기렸더냐장하다 천연기념물※ 입적했네 홍매도. 서둘러 버얼거니 아리따운 꽃단장에그윽한 향 백매랑 화엄을 이뤄 내니사바의 구름 중생들 경탄성이 더 높네.  ※길상암: 화엄사 대웅전 뒷길로 호젓이 가면      구층암을 지나서 있음. 수령 450년의 화엄매      (들매화. 백매. 천연기념물 485호)가 있음.※천연기념물: 들매에 이어 홍매도 2024년 봄      천연기념물 화엄매로 추가 지정 됨.(초2-881)

1. 오늘의 시 2025.03.23

태왕봉 일기2

태왕봉 일기2 /월정 강대실-나무 따라가다   신새벽 무탈을 기도하며 태왕봉 찾는다다듬다듬 산문에  닿자 어여 따르라며허리 꼿꼿이 세운 왕대나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음 재촉한다 두 다리가 탄탄한 젊은 소나무일월의 상흔 덕지덕지한 노송 부축하며앞뒤로 애기나무 몇몇 달고불그레한 얼굴 산턱 함께 넘잔다첫눈에 세수 지긋한 굴참나무 어느 결 봉마루에 나볏이 올라앉아 쓰러져 곰삭은 진대나무 망연히 바라보다어서 오라 얼른 옆을 내준다  나뭇개비 같은 나 찬찬히 쳐다보더니지금까지 탈 없이 항해 해 다행이다며 건너 쪽 산발 노거수 가지 아래고적한 요양원 가리킨다. (초2-908/2025. 3. 2.) ※태왕봉: 필자의 거처 인근의 자그마한 뒷산.둘레길 정자 등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찾음.

1. 오늘의 시 2025.03.13

태왕봉 일기

태왕봉※ 일기/ 월정 강대실                                                                                  젊은 시절 첫 출근의 추억 소환하며면접도 이력서도 출근부도 다 없앴다고이제나저제나 발소리 눈이 까매지게 기다리는태왕봉 새 터전으로 나선다번질번질 다림질 된 양복과 흰 와이셔츠아침마다 갈아매던 넥타이도 버리고겉에 자유로움 살짝 걸치고가재 뒷걸음 떠올리며 사부작사부작 걷는다문은 사방에 나고 산마을 벗들 말이 없어도초등학교 동창같이 임의롭다한 가지 명심할 건 놀빛보다 더 붉게종심의 아름다운 생 꽃피우라 한다서슴서슴 산그늘 드는 정자의 쥔장 되어길 잃은 복록에 지친 가슴들이랑 시도 애음하며우화등선, 하늘에 오른 양 살라 이른다.초2-823 ..

1. 오늘의 시 2025.03.13

오월을 맞으며

오월을 맞으며 /월정 강대실                         키재기로 솟아오르는 회색 숲 틈새 시간이 멈춰 서 도시 숨구멍으로 남은 한 점 손바닥만한 공간 칠팔월 넘보는 오월 초하루 햇살 질펀히 내려앉고 서러운 풀잎 흐드러지는 계절 숨이 턱에 닿도록 어깨를 짓누른 붙박이 일 내려놓고 푸르름 마신다. (1-59. 먼 산자락 바람꽃)

1. 오늘의 시 2025.03.11

오월2

오월2/ 월정 강대실  오소서, 사알짜기!신록의 풋풋한 향기 살풋이 물고남쪽 창을 열고 기다리는 나를 찾아  침묵의 긴긴 강 건너메아리 떠나가 적막한 산 넘고 질러약속을 한 님이 듯 서둘러 오소서 그대 기꺼이 오시는 날이면등불 같은 마음의 조바심도, 긴긴기다림에 옹이로 박힌 그리움도 그만 꽃 피우리다 찬연히천리향보다 향기 진동한 사랑 꽃풀잎 돋아나곤 한 내 안 뜨락 화단에 끝내는, 내 흥에 달떠덩실덩실 일어나 춤을 추리다 손잡고꽃노을 보다 더 빛 고운.(초2-919. 2025. 3.11.)

1. 오늘의 시 2025.03.11

못/ 월정 강대실  탕! 탕! 못 박았다 버럭 불뚝대고 말을 무지르고, 안하무인으로어지간히 믿었던 많은가슴에 깨소금처럼 고소했다마음의 탕개가 풀려 눈에 뵈는 게 없고하늘 무서운 줄 몰랐다 어쩌다 역지사지해 보면 박은 못에 붙박여 곁이 허했다세상을 막사는 개망나니짓,질매를 당한다 해도 버릇 개 주지 못했다 어느새, 망치도 못도 다 녹슬고 못 쓴 지 오래종용히 뒷방에 들앉아 면벽하고파란 많았던 생 돌아본다 꺼들대며 무수히 때려 박은 그 못대침 되어 내 야윈 앙가슴 찔러대고찬웃음 매서운 눈빛 한없이 뒤통수에 꽂힌다. 초2-838/2023. 9. 10.    감상평 (네이버카페 시인의 정원https://cafe.naver.com/6419) 김시향강대실 선생님의 시 '못'을 읽으며, 마치 제 마음에도 못이 박히는..

1. 오늘의 시 2025.03.11

꽃애기에게

꽃애기에게/월정 강대실삼십여 년 답쌓인 그리움아슴아슴한 기억 곧추세워바람으로 잊은 인연 찾아 나섰다인기척에 가만히 사립 밀치자감나무 그늘 아래 복더위 식히다첫 눈 준 네 모습 정갈해하도 어예뻐했더니쥔 양반 강권하여 손잡고 나왔다애기야, 꽃 애기야!하마 속울음 삼키는 네 탓이냐갈재 굽이돌고 물 건너자하늘 여우비로 울더니그만, 마음을 고정하여라가족 된 새 가족들 호강 받으리니.(초2-918/ 2025. 3. 10.)

1. 오늘의 시 2025.03.10

못 잊을 사랑

못 잊을 사랑 / 월정 강대실  눈길 걷다 작달비 생각난다고 어깨를 들썩이던 사람아 강 속 덩그런 달 너무 곱다고 울먹이며 전활 주던 못 잊을 사랑아잊었느냐 그 약속, 어느 날 앞산 곰바위가 벌떡 일어나 세상 그리움 죄다 쓸어 간대도 우리들 사랑만은 변치 말자던 오늘도 고향 동구 밖 선돌로 서서 그리움의 꽃밭 가꾸다 이우는 꽃잎 너무 서럽고 떠나보낸 가슴 바람처럼 차가운데  여자야, 못 잊을 내 사람아! 올봄에도 청매실밭 에두른 언덕배기 놀빛 젖은 찔레 향 너무 그윽한데왜 이다지 네가 그리운 게냐! (3-41.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2025.03.10

태왕봉 일기3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태왕봉 일기3 /월정 강대실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마음먹은 일 마다 꼬이고숨이 컥컥 막힐 때가 있다그럴 때면 살짝 태왕봉으로 나선다 산 기운 만큼이나 싸한 마음 휘청거리는 발길이 문 앞에 당도하면 두말없이 화알짝 열리는 산문 어느 누구 어떤 모습도 편견 없이 맞으려 애 쓰는가 여느 일 어떤 언사에도 마음 문 열어 낙락히 안아 보았는가 뜨끔한 가슴꿀 먹은 벙어리 되어 청솔가지 밑 바장이자 마른 솔잎 하나파르르 머리 위로 떨어지며 산의 마음을 동냥하란다. (초2-917/2025. 3. 10.)

1. 오늘의 시 2025.03.10

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월정 강대실  봄은 왔는데내 안은 봄이 아니어가시덤불 앙상궂은 마음으로봄맞이 간다 물아래로                           둔덕 밑 양지받이에새뜻하게 단장하고옹기종기 앉아 있던 봄아씨들 심곡의 봄은, 그리고생은 다 이런 것 이라해답이라도 줄 것처럼눈길을 건네더니 굴속 같은 일상 허위허위 털고늘 푸르른 소망에 산다는 듯빙긋이 웃는다.(초2-916.)

1. 오늘의 시 2025.03.07

새봄을 위하여

새봄을 위하여/월정 강대실  긴 일월의 시간 막다른 골목에 붙박이어선뜻 내치고 일어서지 못합니다얼부푼 가슴이 컥컥 숨이 막혀도맘대로  장탄식 내뱉을 수 없습니다회한은 차곡차곡히 아픔으로 쌓이고기다림은 어느덧 일상이 되어갈급한 바람은 서러운 길목에 망연히 서서  붉게 넘는 서녘 하늘만 바라봅니다 당신과 지새운 언약은 없었어도꼭 이봄에는 아무거나 좋은 일 하나쯤은선뜻 선물처럼 안겨 주시어지난날이 감사로 벅찬 새봄 이어야 합니다 마음을 여미어 청심촉 밝히고언제까지라도 애잔한 기도 받치렵니다그늘받이 무욕의 풀잎 하나하나가환희에 찬 얼굴 살짝궁 내밀 모습 그리며.(초2-915. 2025. 3. 7)

1. 오늘의 시 2025.03.07

한식날

한식날 /월정 강대실  순창 평지리 꽃동네이사 길에 집에 들러 하룻밤 유하셨던증 고조부님 동문까지 마중 나오셨네 근엄한 모습에다한없이 인자하고 흡족한 표정들이신 고맙다!, 네 덕분에윗대 할아버님 모시고 무탈하게 지낸다 그동안, 타촌 야로나 겨우 면한 협실에서얼마나 마음고생 하셨을까를 생각하니면목 없고 몸 둘 바 몰라 조촐한 주안상에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올릴 때 저 건너 아미산 훌쩍 치달아왔네키 큰 산벚나무 환히 웃었네.(4-75/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1. 오늘의 시 2025.03.06

자작골 봄밤

자작골 봄밤/ 월정 강대실  쑥잎 다보록이 돋아나하늘 희뿌옇게 장막 진 봄날산정 곰바위 빤히 내려다보는 자작골산방에 다들 모여들었다 세상 사는 것처럼 꼭 한 번 살자더니돌아보면 물 위에 떠도는 나뭇잎기대할 건 대답 없는 바람뿐이라고골짜기보다 더 깊은 회한앞산 자락 어느덧 어둑발 깊다주배 돌아갈수록 넘치는 우정방 안 가득히 흐르는 취기함께 있어도 혼자 고독을 고독하고주검처럼 천장 서까래 응시한다노래방 옛 노래 목이 메어서바람은 꽃잎 몰아다 쉼 없이 문을 때리고두 눈 말똥말똥한 불면 속속절없는 봄밤 길기만 하다.(2-26/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1. 오늘의 시 2025.03.06

봄날의 초대

봄날의 초대/ 월정 강대실                                                                                                                              꽃샘바람에 기별 일러 보내네 가난을 벗어나겠다고 철없이 등진 고향꿈길에서도 가슴속 품고 산다는 죽마고우 봄날의 잔치에 초대하네 지금도 처음 그 자리 지키는 산은  오늘도 깊은 산 석간수 길러 올려밤낮없이 실개울로 샛강으로 흘려보내향촌은 온통 능라비단 단장했다고 때없이 바람에 몸 씻고 기도하는 나무텃새들 노래 소리에 휘영청 꽃등 내걸고벌 나비 한바탕 분탕질하고 간 자리에찬란한 그리움 키우고 있다고 논두렁에 소복소복 순한 쑥이 돋고실개울가에 돌미나리 향 진동하니..

1. 오늘의 시 2025.03.05

산을 바라봅니다

산을 바라봅니다/ 월정 강대실산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죄 진 것처럼 마음이 한 줌만 해지고저절로 먼 산에 눈길이 갈 때가 있습니다.욕망의 구렁에서 허우적이다불현듯 내가 부끄러워지면한이 없이 산을 바라봅니다분수를 아는오뇌의 동아줄에 꽁꽁 옥죄여그지없이 내가 나약해지면하염없이 산을 바라봅니다흔들릴 줄 모르는 세월의 갈피에 놀빛 배어들고속절없이 내가 허망해지면시름에 겨워 산을 바라봅니다계절을 부둥키는. 외길로 앞만 보고 걷다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나도 모르게 먼 산 바라봅니다도반으로 함께 가고 싶어집니다.(2-102/ 먼 산자락 바람꽃)

1. 오늘의 시 2025.03.05

영산홍

영산홍/월정 강대실                                            영안실 앞마당 무더기 무더기 찾아들어 봄날이 시새워 잎새 연방 고갤 내밀면 아무런 기색 없이 꽃자리 내주고 수술 끝 대롱 달린다 봄바람 오열 소리 묻어 오면 살포시 발 아래 내려앉아 오월 끌어안고 핏빛 머금은 채 이울다.(1-58/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1. 오늘의 시 2025.03.05

태왕봉 일기2-나무 따라가다

태왕봉 일기2/월정 강대실-나무 따라가다  신새벽 무탈을 기도하며 태왕봉 찾는다다듬다듬 산문에  닿자 어여 따르라며허리 꼿꼿이 세운 왕대나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음 재촉한다 두 다리가 탄탄한 젊은 소나무일월의 상흔 덕지덕지한 노송 부축하며앞뒤로 애기나무 몇몇 달고얼굴이 불그레하여 산턱 함께 넘잔다첫눈에 세수가 지긋한 굴참나무 어느 결 봉마루에 나볏이 올라앉아 쓰러져 곰삭은 진대나무 망연히 바라보다어서 오라며 옆을 내준다  나뭇개비 같은 나 찬찬히 쳐다보더니지금까지 탈 없이 항해를 해 다행이다며 건너 쪽 산발 볕받이 여정의 도반노거수와 가지 아래 요양원 가리킨다. (초2-908/2025. 3. 2.) ※태왕봉: 필자의 거처 인근의 자그마한 뒷산.둘레길 정자 등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찾음.

1. 오늘의 시 2025.03.04

제비꽃

제비꽃/월정 강대실 길섶 돌 틈 사이면 어떠나요발붙인 땅에 정들어 살라네요채이고 밟히는 아픔 같은 거대궁 끝 꽃으로 피워올리며봄의 초행에 반가이 눈 주더니깜찍하다 옆에 쪼그려 앉더니 환희에 차 머리를 쓰다듬다그만 눈에 눈물이 어린 당신불현듯 왜 내 가슴 쥐어뜯나요그리 슬쩍 버리고 일어서나요미어지는 아픔 한아름 부등코남은 이 봄을 지새워 살라네요.(초2-910/2025. 3. 4.)

1. 오늘의 시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