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한식날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6. 08:42

 

한식날 /월정 강대실

 

 

순창 평지리 꽃동네

이사 길에 집에 들러 하룻밤 유하셨던

증 고조부님 동문까지 마중 나오셨네

 

근엄한 모습에다

한없이 인자하고 흡족한 표정들이신

 

고맙다!, 네 덕분에

윗대 할아버님 모시고 무탈하게 지낸다

 

그동안, 타촌 야로나 겨우 면한 협실에서

얼마나 마음고생 하셨을까를 생각하니

면목 없고 몸 둘 바 몰라

 

조촐한 주안상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올릴 때

 

저 건너 아미산 훌쩍 치달아왔네

키 큰 산벚나무 환히 웃었네.

(4-75/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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