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초대/ 월정 강대실
꽃샘바람에 기별 일러 보내네
가난을 벗어나겠다고 철없이 등진 고향
꿈길에서도 가슴속 품고 산다는 죽마고우
봄날의 잔치에 초대하네
지금도 처음 그 자리 지키는 산은
오늘도 깊은 산 석간수 길러 올려
밤낮없이 실개울로 샛강으로 흘려보내
향촌은 온통 능라비단 단장했다고
때없이 바람에 몸 씻고 기도하는 나무
텃새들 노래 소리에 휘영청 꽃등 내걸고
벌 나비 한바탕 분탕질하고 간 자리에
찬란한 그리움 키우고 있다고
논두렁에 소복소복 순한 쑥이 돋고
실개울가에 돌미나리 향 진동하니
연하디연한 것으로 대바구니 한가득 캐어
꼭 봄 잔치 벌이자고.
(초2-911/2025.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