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봄날의 초대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5. 21:02

(사진:인터넷 이미지)

 

봄날의 초대/ 월정 강대실                      

                                                            

                                            

꽃샘바람에 기별 일러 보내네

가난을 벗어나겠다고 철없이 등진 고향

꿈길에서도 가슴속 품고 산다는 죽마고우 

봄날의 잔치에 초대하네

 

지금도 처음 그 자리 지키는 산은  

오늘도 깊은 산 석간수 길러 올려

밤낮없이 실개울로 샛강으로 흘려보내

향촌은 온통 능라비단 단장했다고

 

때없이 바람에 몸 씻고 기도하는 나무

텃새들 노래 소리에 휘영청 꽃등 내걸고

벌 나비 한바탕 분탕질하고 간 자리에

찬란한 그리움 키우고 있다고

 

논두렁에 소복소복 순한 쑥이 돋고

실개울가에 돌미나리 향 진동하니

연하디연한 것으로 대바구니 한가득 캐어

꼭 봄 잔치 벌이자고.

(2-911/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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