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새봄을 위하여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7. 09:44

(사진: 인터넷 이미지)

 

새봄을 위하여/월정 강대실

 

 

긴 일월의 시간 막다른 골목에 붙박이어
선뜻 내치고 일어서지 못합니다
얼부푼 가슴이 컥컥 숨이 막혀도
맘대로  장탄식 내뱉을 수 없습니다


회한은 차곡차곡히 아픔으로 쌓이고

기다림은 어느덧 일상이 되어

갈급한 바람은 서러운 길목에 망연히 서서  
붉게 넘는 서녘 하늘만 바라봅니다

 

당신과 지새운 언약은 없었어도

꼭 이봄에는 아무거나 좋은 일 하나쯤은

선뜻 선물처럼 안겨 주시어

지난날이 감사로 벅찬 새봄 이어야 합니다

 

마음을 여미어 청심촉 밝히고

언제까지라도 애잔한 기도 받치렵니다

그늘받이 무욕의 풀잎 하나하나가

환희에 찬 얼굴 살짝궁 내밀 모습 그리며.

(2-915.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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