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춘래불사춘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7. 10:10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월정 강대실

  

봄은 왔는데

내 안은 봄이 아니어

가시덤불 앙상궂은 마음으로

봄맞이 간다 물아래로

                           

둔덕 밑 양지받이에

새뜻하게 단장하고

옹기종기 앉아 있던 봄아씨들

 

심곡의 봄은, 그리고

생은 다 이런 것 이라

해답이라도 줄 것처럼

눈길을 건네더니

 

굴속 같은 일상 허위허위 털고

늘 푸르른 소망에 산다는 듯

빙긋이 웃는다.

(초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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