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11. 16:55

(사진: 인터넷 이미지)

/ 월정 강대실

 

 

못 박았다 

버럭 불뚝대고 말을 무지르고안하무인으로

어지간히 믿었던 많은가슴에

 

깨소금처럼 고소했다

마음의 탕개가 풀려 눈에 뵈는 게 없고

하늘 무서운 줄 몰랐다

 

어쩌다 역지사지해 보면 

박은 못에 붙박여 곁이 허했다

세상을 막사는 개망나니짓,

질매를 당한다 해도 버릇 개 주지 못했다

 

어느새망치도 못도 다 녹슬고 못 쓴 지 오래

종용히 뒷방에 들앉아 면벽하고

파란 많았던 생 돌아본다

 

꺼들대며 무수히 때려 박은 그 못

대침 되어 내 야윈 앙가슴 찔러대고

찬웃음 매서운 눈빛 한없이 뒤통수에 꽂힌다

2-838/2023. 9. 10. 

 

 

 

감상평 (네이버카페 시인의 정원https://cafe.naver.com/6419)

강대실 선생님의 시 '못'을 읽으며, 마치 제 마음에도 못이 박히는 듯 아팠습니다. '탕! 탕!' 박히는 못 소리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후회하는 시인의 절규처럼 들립니다. 한때는 고소했던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 자신을 찌르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깊은 자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녹슨 망치와 못처럼, 과거의 잘못은 되돌릴 수 없지만, 시인의 깊은 후회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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