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태왕봉 일기3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10. 09:51

(사진 인터넷 이미지)


태왕봉 일기3 /월정 강대실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마음먹은 일 마다 꼬이고
숨이 컥컥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살짝 태왕봉으로 나선다 

산 기운 만큼이나 싸한 마음 
휘청거리는 발길이 문 앞에 당도하면 
두말없이 화알짝 열리는 산문

 
어느 누구 어떤 모습도 
편견 없이 맞으려 애 쓰는가 
여느 일 어떤 언사에도 
마음 문 열어 낙락히 안아 보았는가 


뜨끔한 가슴
 먹은 벙어리 되어 
청솔가지 밑 바장이자

 
마른 솔잎 하나

파르르 머리 위로 떨어지며 
산의 마음을 동냥하란다

(2-917/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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