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을 사랑 / 월정 강대실
눈길 걷다 작달비 생각난다고
어깨를 들썩이던 사람아
강 속 덩그런 달 너무 곱다고
울먹이며 전활 주던 못 잊을 사랑아
잊었느냐 그 약속, 어느 날
앞산 곰바위가 벌떡 일어나
세상 그리움 죄다 쓸어 간대도
우리들 사랑만은 변치 말자던
오늘도 고향 동구 밖 선돌로 서서
그리움의 꽃밭 가꾸다
이우는 꽃잎 너무 서럽고
떠나보낸 가슴 바람처럼 차가운데
여자야, 못 잊을 내 사람아!
올봄에도 청매실밭 에두른 언덕배기
놀빛 젖은 찔레 향 너무 그윽한데
왜 이다지 네가 그리운 게냐!
(3-41. 숲 속을 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