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못 잊을 사랑

월정月靜 강대실 2025. 3. 10. 11:46

(사진: 인터넷 이미지)

 

못 잊을 사랑 / 월정 강대실

 

 

눈길 걷다 작달비 생각난다고 
어깨를 들썩이던 사람아 
강 속 덩그런 달 너무 곱다고 
울먹이며 전활 주던 못 잊을 사랑아

잊었느냐 그 약속, 어느 날 
앞산 곰바위가 벌떡 일어나 
세상 그리움 죄다 쓸어 간대도 
우리들 사랑만은 변치 말자던 

오늘도 고향 동구 밖 선돌로 서서 
그리움의 꽃밭 가꾸다 
이우는 꽃잎 너무 서럽고 
떠나보낸 가슴 바람처럼 차가운데 

 

여자야, 못 잊을 내 사람아! 
올봄에도 청매실밭 에두른 언덕배기 
놀빛 젖은 찔레 향 너무 그윽한데
왜 이다지 네가 그리운 게냐! 
(3-41.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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