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시인과 시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7. 21:40

(사진: 인터넷 이미지)

 
시인과 시/ 강대실
 
 
강산이 몇 번을 변하는 동안

시와 그 변방에서 먹물이 든,

하지만 시를 계속 써야 진정한 시인이라고

 

비운 것 내려놓은 것 없는 몸에서

수도 없이 덖고 비비고 말려

시 한 편 뽑아내고 나면

 

조막만 한 이내 몸은

대양을 돌아 모천으로 회귀하여

산란을 마친 연어같이

녹초를 부른다.

 

허나 마루판에 박힌 옹이처럼

세월에 절수록 번질번질 윤이 나는

시 같은 시 꼭 하나 쓰고 싶은 힘으로  

벌떡 나를 일으켜 세운다.

(초2-920.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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