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 장승/ 월정 강대실 눈을 부라려라 호탕하게 웃어라 낌새는 주먹코이고 그러나 침묵이다 기척 없이 서 있기다 식겁을 하겠지 줄행랑 칠 게다 동구 밖 으뜸 수문장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1. 오늘의 시 2025.01.01
올 겨울 올 겨울/ 월정 강대실 마소도 외양간에 들고하찮은 날짐승까지도안으로 머리를 두르는데새해 벽두남은 녀석마저곁을 비운 연유만 이랴실로 무던히 가슴팍 쳤던 세월잡을래야 잡히지 않고불러도 돌아올 줄 몰라목마름으로 발버둥쳐 보지만왠지 공허 도지는 가슴속. 제1시집 1-26 1. 오늘의 시 2025.01.01
겨울 국화 겨울 국화/ 월정 강대실지난밤하이얀 나비 맞아들여신부 같은 가슴 속생기 솟는 노오란 네 얼굴너마저 떠나가면기어이 한 해는 가고긴긴 세월 불타는 그리움에얼마나 마음 조여 살거나.제1시집1-81 1. 오늘의 시 2025.01.01
겨울산2 겨울산2 /月靜 강 대 실 침묵하는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 와서 본다. 눈짐 지고도 아무렇지 않는 듯 태연한 겨울산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생각 한다. 눈물로 지새웠을 많은 밤들을 생각한다. 가만히 있다고 말이 없다고 고통이나 번민이 없다고 이야기하지 마라. 노송 한그루 끌어안고 살아 온 길 물어 봐라 강 건너 불 보듯 살아 왔는가? 스스럼없이 마음 활짝 열어 주는 겨울산에 들어(제3시집 3-17) 1. 오늘의 시 2025.01.01
겨울산 겨울산 / 월정 강대실 산에 갔습니다냅다 시루봉에 올랐습니다솔폭 밑에서 숨 돌리고는산자락 바라보면갓 한낮이 설핏한데도이고 지고 옹옹대는 건 나뿐머언 산정으로 눈 돌리면자잘한 바람에 흔들리다벌러덩 나자빠진 것도 나뿐산도 나무도 모두가 털털 털어내며새하얀 숫눈밭에서살풍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제2시집2-68 1. 오늘의 시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