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2 /月靜 강 대 실
침묵하는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 와서 본다.
눈짐 지고도 아무렇지 않는 듯
태연한 겨울산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생각 한다.
눈물로 지새웠을 많은 밤들을 생각한다.
가만히 있다고 말이 없다고
고통이나 번민이 없다고 이야기하지 마라.
노송 한그루 끌어안고
살아 온 길 물어 봐라
강 건너 불 보듯 살아 왔는가?
스스럼없이 마음 활짝 열어 주는
겨울산에 들어
(제3시집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