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다/ 월정 강대실
새로 둥지를 마련한 이웃 동네
십여 년을 같이 운동하는 여자 남편
고향에 눌러사는 큰형이 내 갑장이라는
셋째 동생뻘 되는 박 동생
만나면 만날수록 정들어 친하지요
길가 풀섶 언저리
얼씬하면 한눈파는 발길에 짓밟히고
고개 수그리고 앉아 두 눈을 크게 떠야
비로소 눈 맞출 수 있는 봄까치꽃
보면 볼수록 정들어 예쁘지요
서낭당 고개를 지나
중간 능선 모퉁이 굽이돌고 밀재 넘어
잊어버린 듯 달려야 보이는 산마을
전학 간 초등 동창의 고종 동생 산막
다니면 다닐수록 정들어 가깝지요
초2-884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