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정들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4. 30. 10:52

(사진: 인터넷 이미지)

 

정들다/ 월정 강대실

 

 

새로 둥지를 마련한 이웃 동네

십여 년을 같이 운동하는 여자 남편

고향에 눌러사는 큰형이 내 갑장이라는

셋째 동생뻘 되는 박 동생

만나면 만날수록 정들어 친하지요

 

길가 풀섶 언저리

얼씬하면 한눈파는 발길에 짓밟히고

고개 수그리고 앉아 두 눈을 크게 떠야

비로소 눈 맞출 수 있는 봄까치꽃

보면 볼수록 정들어 예쁘지요

 

서낭당 고개를 지나

중간 능선 모퉁이 굽이돌고 밀재 넘어

잊어버린 듯 달려야 보이는 산마을

전학 간 초등 동창의 고종 동생 산막

다니면 다닐수록 정들어 가깝지요

 

초2-884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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