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나태주 시/3. 꽃
꽃.1 /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꽃 2나태주예쁘다는 말을가볍게 삼켰다안쓰럽다는 말을꿀꺽 삼켰다사랑한다는 말을어렵게 삼켰다섭섭하다, 안타깝다,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목구멍으로 넘겼다그리고서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꽃3 나 태 주예뻐서가 아니다잘나서가 아니다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다만 너이기 때문에네가 너이기 때문에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이유는 없다있다면 오직 한 가지네가 너라는 사실!-''네가 너이기 때문에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