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150

5. 김춘수 시/ 2. 꽃

꽃김춘수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5. 김춘수 시/1. 김춘수 시 모음 25편

김춘수 시 모음 25편☆★☆★☆★☆★☆★☆★☆★☆★☆★☆★☆★☆★《1》가을 저녁의 시김춘수누가 죽어가나 보다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반만 뜬 채이 저녁누가 죽어가는가 보다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정녕코 오늘 저녁은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어디로 물 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2》가을 저녁의 詩김춘수누가 죽어 가나 보다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반만 뜬 채이 저녁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

4. 김영랑 시/8. 수풀 아래 작은 샘

수풀 아래 작은 샘김영랑수풀 아래 작은 샘언제나 흰 구름 떠가는 높은 하늘만 내어다 보는수풀 속의 맑은 샘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가슴에 박은 작은 샘두레박이 쏟아져 동이 갓을 깨지는 찬란한 떼별의 흩는 소리얽혀져 잠긴 구슬손결이웬 별나라 뒤 흔들어 버리어도 맑은 샘해도 저물녘 그대 종종걸음 휜듯 다녀갈 뿐 샘은 외로와도그 밤 또 그대 날과 샘과 셋이 도른도른무슨 그리 향그런 이야기 날을 새웠나샘은 애끈한 젊은 꿈 이제도 그저 지녔으리이 밤 내 혼자 내려가 볼꺼나 내려가 볼꺼나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4. 김영랑 시/6.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서 봄을 여원 설움이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해는다 가고 말아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모란이 핏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

4. 김영랑 시/4. 내 마음 아실 이

내 마음 아실 이김영랑내 마음을 아실 이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향맑은 옥돌에 불이달아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불빛에 연기인뜻 희미론 마음은사랑도 모르리 내혼자 마음을......아! 내마음을 아실 이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내마음에 때때로 어리누는 띠끌과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푸른밤 고이맺는 이슬같은 보람을보배인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4. 김영랑 시/3. 두견(杜鵑)

두견(杜鵑)김영랑울어 피를 토하고 뱉은 피를 도로 삼켜평생을 원한과 슬픔으로 지친 작은새너는 넓은 세상에 설음을 피로 새기려 오고네 눈물은 수천 세월을 끊임 없이 흐려 놓았다.여기는 먼 남쪽땅 너 쫓겨숨음직한 외딴 곳.달빛 너무도 황홀하여호젖한 이 새벽을,송구한 네 울음천길 바다 밑 고기를 놀래고하늘가 어린 별들 바르르 떨리겠구나...너 아니 울어도 이 세상 서럽고 쓰릴것을...아니 울고는 차마 죽어 없으리오불행의 넋이여!우지진 진달래 와지직 이 삼경의 네 울음.

4. 김영랑 시/2.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햇피칸 판매합니다.

햇피칸 판매합니다.  식용 가능한 피칸의 모습                                                                                              반 탈피한 피칸의 모습                                                                                              까지 않은 피칸의 모습  피칸의 효능 1. 뇌혈관 건강, 심혈관 건강피칸에는 불포화 지방과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중성지방을 수치를 낮추고 부정맥을 개선하며 동맥경화 예방에 좋습니다. 피칸을 하루에 15개씩 섭취하면 LDS(나쁜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뇌졸중과 관상 동맥질환..

27. Pecan 영농 2024.11.22

4. 김영랑 시/1. 김영랑 시 모음 25편

김영랑 시 모음 25편/그도세상그도세상김용호 2018.06.14 15:44:05조회 2,700 댓글 0 신고김영랑 시 모음 26편☆★☆★☆★☆★☆★☆★☆★☆★☆★☆★☆★☆★《1》四行詩김영랑1임 두시고 가는 길의 애끈한 마음이여한숨쉬면 꺼질 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이 밤은 캄캄한 어느 뉘 시골인가이슬같이 고인 눈물을 손끝으로 깨치나니2풀 위에 맺어지는 이슬을 본다.눈썹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풀 위엔 정기가 꿈같이 오르고가슴은 간곡히 입을 벌린다3좁은 길가에 무덤이 하나이슬에 젖이우며 밤을 새인다나는 사라져 저 별이 되오리뫼 아래 누워서 희미한 별을4저녁 때 저녁 때 외로운 마음붙잡지 못하여 걸어다님을누구라 불러 주신 바람이기로눈물을 눈물을 빼앗아 가오5무너진 성터에 바람이 세나니가을은 쓸쓸한만 뿐이구려희끗희..

3. 김수영 시//5.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김수영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한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정서로가로놓여 있다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느다고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너어스들 옆에서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3. 김수영 시/4. 눈

눈김수영눈은 살아 있다떨어진 눈은 살아있다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기침을 하자젊은 詩人이여 기침을 하자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기침을 하자눈은 살아있다죽음을 잊어버린 靈魂과 肉體를 위하여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기침을 하자젊은 詩人이여 기침을 하자눈을 바라보며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마음껏 뱉자

3. 김수영 시/3. 사랑의 변주곡(戀奏曲)

사랑의 변주곡(戀奏曲)김수영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사랑을 발견하겠다 都市의 끝에사그러져가는 라디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강이 흐르고 그 강건너에 사랑하는암흑이 있고 三월을 바라보는 마른나무들이사랑의 봉오리를 준비하고 그 봉오리의속삼임이 안개처럼 이는 저쪽에 쪽빛산이사랑의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우리들의슬픔처럼 자라나고 도야지우리의 밥찌끼같은 서울의 등불을 무시한다이제 가시뱥 덩쿨장미의 기나긴 가시가지까지도 사랑이다왜 이렇게 벅차게 사랑의 숲은 밀려닥치느냐사랑의 음식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 때까지난로 위에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물이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것처럼 사랑의 節度는열렬하다間斷도 사랑이 방에서 저 방으로 할머니가 계신 방에서심부름하는 놈이 있는 방까지 죽음같은암흑 ..

3. 김수영 시/2. 풀

풀김수영풀이 눕는다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 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3. 김수영/1. 김수영 시 모음 15편

3. 김수영 시/1. 김수영 모음 15편풀김수영풀이 눕는다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 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푸른 하늘을김수영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자유를 위해서비상(飛翔)하여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은왜 고독한 것인가를혁명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2. 김소월/6. 개여울

■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그리합니까?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돋아 나오고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시던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나와 앉아서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심은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2.김소월/3. 접동새

■접동새 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진두강(津頭江) 앞마을에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먼 뒤쪽의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오오 불설워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이 산(山) 저 산(山)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 산(山)

2.김소월/2. 초혼

■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 이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2.김소월/ 1. 김소월 시 모음 17편

김소월 시 모음 17편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김소월 김소월(1902~1934)은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아 온 한국의 대표 시인입니다. 그의 본명은 김정식이며,소월은 그가 작품을 발표할 때 사용하였던 그의 호로,일반적으로 김소월로 그를 부르고 있습니다.김소월은 33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노래했으며,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한국인의 비애와 지식인의 고민을 담은 민족시인으로150여편의 시를 남겨 오늘날에도 크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소월 시 17편 시낭송 모음시 · 김소월낭송 · 승현 유미숙 00:00 진달레꽃00:48 산유화01:32 못잊어02:20 개여울03:14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04:02 먼후일04:47 첫치마05:33 가는길06:17 ..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김남조1/그대 있음에

그대 있음에​-김남조-​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그대 있음에내 맘이 자라거늘오, 그리움이여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나를 불러 손잡게 해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그대 있음에사람의 뜻을 배우니오, 그리움이여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출처] 그대 있음에/김남조|작성자 자유로운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