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4. 김영랑 시/2.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22. 20:34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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