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천사와의 약속/강대실
네댓 살쯤 된 머슴애
동네 공원에 놀러 나왔다 엄마랑
맨발의 나를 한참을 바라보더니
왜 맨발로 다녀요,
신발을 잃어 버렸어요?
애기야, 그게 아니고 쫓겨났단다
핸드폰 게임을 몰래 해서요
응, 그러기도 하고...
말 안 듣는다고 엄마한테 맨발로
애기는 엄마 말씀 잘 듣나 보네
예쁜 신발 신은 걸 보니
예,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줘요
애기야, 신발 아저씨 주면 어때
너무 조그마해서요
그럼 후제 많이 자라면 줄 수 있어
예!, 잊지 않고 약속해요
손가락 걸어요.
초2-883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