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내 안의 아버지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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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이미지)

 

내 안의 아버지/ 월정 강대실 


천생의 농사꾼 우리 아버지

십 남매 중 다섯째로 날 낳으셨다

밥상머리에서는 다심으로
문밖에서는 길라잡이 등불로
회중 가운데로 늘 불러 세워지며

몰아치는 풍랑에도 선돌처럼 사시다 
예순여섯에 이승의 강 건너
황망히 내게로 오셨다

마음속 외딴 섬 되어 
어디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사립 꼭꼭 걸어 잠그시더니

노상 자식이 전부라서
내 안에 온전히 살아 계시다
살아, 세상을 향한 문 지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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