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스크랩] 갈대 -신경림 -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1. 1. 15:42
        갈대 - 신경림 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ㅁㅁ->>p.s 살아온 기간 동안 얼마나 울어 봤을까. 남자에게 있어 눈물의 나타냄은 그리 흔치 않은 일... 성인이 되어서는 눈물 흘림이 손가락 곱을 정도... 그것도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짧게 흐느낄 정도. 멀쩡한 정신으로는 가슴으로 부터 입술까지 까맣게 타들어 가는 일이 생길 때..그럴때면 한 잔의 술로 스스로를 위로 한다. 삶의 긴~여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쌓이고 쌓인 작고 큰 멍울들이 이유도 모르게 한거뻔에 눈물로 터지는 경우도 있으리.... 소리내어 펑~펑 울고나면 답답한 가슴이 조금은 후련 하겠지만, 눈물의 흔적은 다시금 일상속으 로 감추어지고 만다. 산다는게 뭘까.... 밤은 외로움이며 자신을 비추는 검은 빛 스믈 스믈 빛을 발하며 육신속의 영혼을 일깨운다. 투명한 영혼의 젖은 손길이 어둠의 의식을 깨우며 곤히 잠든 육신을 빗질 할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리 2006.10.30-아침 7시
출처 : 詩와음악/패러다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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