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미리써둔엽서 - 강대실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22. 14:41
미리써둔엽서 - 강대실


  하늘 내려앉은
  눈 끝 수평선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아른댑니다
  임이시여
  노을은 살폿이 태양을 품는데
  아랑곳없이 조각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얼마간을 방황하다
  당신 생각 나 닻을 내릴지
  지금은 알 수 없으나
  갈매기 날개 좇아 가다가다
  손짓하는 젊은 무인도 만나면
  기꺼이 행장을 부리겠습니다
  가면 갈수록 찬연한
  그리움 한 움큼씩 쌓고 살다
  바닷물 잦아져 길 열리면
  고운 꿈 한 다발 챙겨 안고
  종종걸음 치겠습니다.

 

옮긴이:ozball. 2001/10/22 13:47:52 from:211.49.230.230 분류:추천시(poetry)  열람:665


'11. 다른데의 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에게  (0) 2006.10.22
고향의 만추  (0) 2006.10.22
[스크랩] 추석/姜大實  (0) 2006.10.19
[스크랩] 쑥잎/강대실  (0) 2006.10.19
석류  (0) 200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