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491

가을 편지//원태연

가을 편지 최종수정 : 2005-08-10 03:32:41 가을 편지 원태연 오늘은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습니다. 며칠의 밤샘 작업으로 어제 작정을 하고 오래 자서 그런지 다시 눈을 붙여보려 해도 마음처럼 쉽지가 않군요. 이런 날은 하루가 몹시 길게 느껴져 생각들이 한참 많아지는데……. 글을 쓰겠다는 놈이 생각이 많아질까봐 두려워 하다니, 이제 펜을 버릴 때가 왔나봅니다. 참! 그래서 눈을 떠 무엇을 할까 생각을 했지요. 물론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먼저 생각난 것도 당신이 나를 위해 만들어 주셨던 편한 미소였지요. 그래..

가난한 사람들 //용혜원

가난한 사람들 - 용혜원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난한 사람들 용 혜 원 마음이 가난하면 행복할 텐데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는 가난은 이 땅의 어두움 안에서 끌려가는 소의 울음보다 더 아픈 통곡이다 웃음도 말라버린 일터에서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보다 더 얇은 지폐를 하루의 생명으로 받아쥔다 가난의 바람도 밤이면 핏기없는 잠으로 찾아온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 했는데 가난이 죄가 되어 어두움을 부르고 피를 부르고 죽음을 부른다 가난을 뉘라서 아픔을 씻어주랴마는 형제여! 가슴 가슴이 살고 사랑만 있다면 달라질 게다 달라질 게다!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흔들리며 사랑하며 최종수정 : 2004-06-21 21:04:35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 정 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이정하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최종수정 : 2004-06-21 23:28:05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이정하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너를 위하여 - 김남조 최종수정 : 2004-01-06 13:54:03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스크랩] 이시하 시모음<제1회 계간정인 시문학상>

제1회 [계간정인 시문학상] 당선작] 『계간정인 시문학상』은 신춘문예 또는 문예지를 통해 1년 이내 등단한 신인이나 시집 발간, 또는 새로이 시인을 꿈꾸는 시인지망생들의 시작품을 접수받아 장래가 촉망되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뽑아 선발하고 있다. 제1회 시문학상 당선작과 박형준 시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