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하여가와 단심가

월정月靜 강대실 2007. 6. 29. 10:30
하여가와 단심가..
글쓴이 : 슬아 번호 : 275조회수 : 42007.04.24 21:48

 

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 정몽주


단심가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정몽주 → 이방원

 

고려 사회의 체제 안에서 개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정몽주의 입장과 고려사회의 체제로는

근본적 모순과 제약으로 개혁의 실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성계의 입장은 양립할 수

없는 상반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정몽주는 혁명세력이 이미 대세를 장악하였던 마지막 순간까지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내 수호하다가 마침내 혁명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성계는 그의 다섯째 아들 방원으로 하여금 정몽주를 포섭하려 했습니다.

러나 1392년 명나라에서 돌아오는 세자를 마중 나갔던 이성계가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

져 황주()에 드러눕자,  정몽주를 비롯한 고려왕조 수호측에서는

그 기회에 이성계를 제거하려 했으나 이를 눈치챈 방원의 기지로 실패하였습니다.

 

방원은 집안에 연회를 벌이고 정세를 살피던 정몽주를 연석에 불러,

마지막으로 정몽주의 마음을 읽기 위해 하여가란 시조를 지어 읊었습니다. 

이에 정몽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 진 단심가를 지어 답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방원은 귀가 하던 정몽주를 방언의 신하 조영규를 시켜 선죽교에서 끝내 격살시켰습니다.

 

 

♤ 何如歌와 丹心歌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찌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켜  백년까지 누리리라.

如此亦何如  / 여차역하여  
이와 같으면 또한 어떠하며

如彼亦何如 / 여피역하여 
저와 같으면 또한 어떠하리

城隍堂後壇 / 성황당후단
서낭당 후단이

頹落亦何如 / 퇴락역하여
무너지면 또한 어떠하리

我輩若此爲 / 아배약차위
우리도 이같이 하여

不死亦何如 / 불사역하여
죽지 않으면 또한 어떠하리



此身死了死了 / 차신사료사료
이몸이 죽어죽어

一百番更死了 / 일백번갱사료
일백번 고쳐죽어

白骨爲塵土  /  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되어

魂魄有也無  /  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잇고없고

向主一片丹心 / 향주일편단심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寧有改理與之 / 영유개리여지
가실줄이 잇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