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이방원 → 정몽주 단심가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정몽주 → 이방원
고려 사회의 체제 안에서 개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정몽주의 입장과 고려사회의 체제로는 근본적 모순과 제약으로 개혁의 실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성계의 입장은 양립할 수 없는 상반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정몽주는 혁명세력이 이미 대세를 장악하였던 마지막 순간까지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내 수호하다가 마침내 혁명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성계는 그의 다섯째 아들 방원으로 하여금 정몽주를 포섭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1392년 명나라에서 돌아오는 세자를 마중 나갔던 이성계가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 져 황주(黃州)에 드러눕자, 정몽주를 비롯한 고려왕조 수호측에서는 그 기회에 이성계를 제거하려 했으나 이를 눈치챈 방원의 기지로 실패하였습니다.
방원은 집안에 연회를 벌이고 정세를 살피던 정몽주를 연석에 불러, 마지막으로 정몽주의 마음을 읽기 위해 하여가란 시조를 지어 읊었습니다. 이에 정몽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 진 단심가를 지어 답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방원은 귀가 하던 정몽주를 방언의 신하 조영규를 시켜 선죽교에서 끝내 격살시켰습니다. |
♤ 何如歌와 丹心歌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찌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켜 백년까지 누리리라.
如此亦何如 / 여차역하여
이와 같으면 또한 어떠하며
如彼亦何如 / 여피역하여
저와 같으면 또한 어떠하리
城隍堂後壇 / 성황당후단
서낭당 후단이
頹落亦何如 / 퇴락역하여
무너지면 또한 어떠하리
我輩若此爲 / 아배약차위
우리도 이같이 하여
不死亦何如 / 불사역하여
죽지 않으면 또한 어떠하리
此身死了死了 / 차신사료사료
이몸이 죽어죽어
一百番更死了 / 일백번갱사료
일백번 고쳐죽어
白骨爲塵土 / 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되어
魂魄有也無 / 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잇고없고
向主一片丹心 / 향주일편단심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寧有改理與之 / 영유개리여지
가실줄이 잇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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