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에 대하여-안도현 간절함에 대하여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간절함에 대하여 안도현 금강 하구를 가로지른 거대한 배수갑문, 그 한쪽에 강물을 조금씩 흘려 보내는 조붓한 물길이 있다 魚道라고 하는데, 영락없이 강물의 탯줄이다 강으로 오르고 싶은 물고기는 오르게 하고 바다로 내려가고 싶은 물고기는 내려가게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7
사랑해요 - 원태연 사랑해요 - 원태연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사랑해요 원태연 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 새벽 두터운 겨울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아도 가슴만은 따뜻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7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7
거꾸로 가는 생 -김선우 거꾸로 가는 생 최종수정 : 2004-06-27 05:36:28 거꾸로 가는 생 김선우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나이 서른에 나는 이미 너무 늙었고 혹은 그렇게 느끼고 나이 마흔의 누이는 가을 낙엽 바스락대는 소리만 들어도 갈래머리 여고생처럼 후르륵 가슴을 쓸어 내리고 예순 넘은 엄마는 병들어 누웠어도 춘삼..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7
가을 편지 - 정호승 가을 편지 - 정호승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을 편지 정호승 가을에는 사막에서 온 편지를 읽어라 가을에는 창을 통하여 새가 날으는 사막을 바라보라 가을에는 별들이 사막 속에 숨어 있다 가을에는 작은 등불을 들고 사막으로 걸어가 기도하라 굶주린 한 소년의 눈물을 생각하며 가을에는 홀로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7
가을 - 정호승 가을 - 정호승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감사드리는 마음 - 용혜원 감사드리는 마음 - 용혜원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감사드리는 마음 용 혜 원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구원의 기쁨 알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영혼 깊이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를 향하여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와 또 감사가 쏟아져내리는 것입니..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원태연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최종수정 : 2004-06-24 01:31:37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가을의 기도//김남조 가을의 기도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을의 기도 김남조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 못내 당신 앞에 벌받던 여름은 가고 기도와 염원으로 내 마음 농익는 지금은 가을 노을에 젖어 고개 수그리고 긴 생각에 잠기옵느니 여기 이토록 아름차게 비워진 나날 가을엔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기도드리게 하옵소서 바람 속에서 바람에 불리우다 불현듯 더워오는 눈시울 주체할 길 바이 없느니 이제금 홀로인 그분과 나와 가을엔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사랑하게 하옵소서 경건히 보다 경건히 요적의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는 계절은 가을 신이..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그대 있음에-김남조 그대 있음에 최종수정 : 2004-01-13 11:08:40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사람의..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한 사람을 사랑했네 - 이정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최종수정 : 2004-06-21 22:52:22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사랑을 얻고 나는 오래도록 슬펐다. 사랑을 얻는다는 건 너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아니었으므로. 너를 체념하고 보내는 것이었으므로. 너를 얻어도, 혹은 너를 잃어도 사라지지 않는 슬픔 같은 것. 아아 나는 당신이 떠나는 길을..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나무 - 류시화 나무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용 혜 원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고백 - 용혜원 고백 - 용혜원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고백 용 혜 원 고백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확인을 하고 싶어집니다 사랑은 기다림과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너무나 성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21
가을 사랑 - 용혜원 가을 사랑 - 용혜원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을 사랑 용 혜 원 짙은 고독의 빛깔로 물들은 가을 하늘 황홀할 것만 같았던 여름 날 풀잎들의 노래도 순간이었다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그 속을 살아가는 너와 나 불게 물들은 가을 산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하자 너의 가슴과 나의 가슴..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첫사랑 - 류시화 첫사랑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내가 만난 이중섭(李仲燮) 내가 만난 이중섭(李仲燮) - 김춘수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내가 만난 이중섭(李仲燮) 김춘수 광복동(光復洞)에서 만난 이중섭(李仲燮)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東京)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욱이 보이지 않았다.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 최종수정 : 2005-06-03 19:59:02 즐거운 편지 황 동 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 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소금인형 - 류시화 소금인형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 간 소금 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 든 나는 소금 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 두었구나 여기에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연탄 한 장 - 안도현 연탄 한 장 - 안도현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 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와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와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최종수정 : 2004-06-24 01:46:2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 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4
꽃나무 아래의 키스 / 이수익 시편 꽃나무 아래의 키스 / 이수익 번호 : 603 글쓴이 : 송영애 조회 : 2 스크랩 : 0 날짜 : 2006.12.09 19:19 꽃나무 아래의 키스 이수익 더 멀리 떠나왔나보다 密敎의 단호한 문을 여러 겹 건너 비바람과 눈보라 사이를 숨차게 헤쳐 바위처럼 금간 상처를 내려다보며 그래도 두렵지 않다. 두렵지 않다. 서로 위로하..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11
천상병시인의 시세계 연구 천상병시인의 시세계 연구 번호 : 784 글쓴이 : 하얀마을 조회 : 4 스크랩 : 0 날짜 : 2006.11.25 04:29 천상병시인의 시세계 연구 아래는 '1.hwp' 파일에서 실제로 발췌한 내용입니다. Ⅰ 서론 1 문제제기 천상병 시인은 50년대 초반에 등단하여 1993년 타계하기까지 40여 년에 걸쳐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해왔음에도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09
천상병 시인의 삶, 천상병 시인과 국가보안법 천상병 시인의 삶, 천상병 시인과 국가보안법 번호 : 789 글쓴이 : 하얀마을 조회 : 4 스크랩 : 0 날짜 : 2006.11.25 04:34 [같은 詩 다른 노래] 귀천(歸天) - 詩 : 천상병, 노래 : 홍순관, 김원중, 이동원, 오현명, 박흥우, 서울 바로크 싱어즈 <-- 듣기 클릭 천상병 시인의 삶 - 김준태 시인의 <사랑의 확인> 중..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09
천상병 시 모음 나의 가난은 / 천상병 번호 : 744 글쓴이 : 길 벗♧ 조회 : 7 스크랩 : 0 날짜 : 2006.12.07 09:47 나의 가난은 /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푼에 조금도 부족이..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09
오지 않는 꿈/박정만 오지 않는 꿈/박정만 번호 : 2749 글쓴이 : 도정화 조회 : 9 스크랩 : 0 날짜 : 2006.12.03 22:38 오지 않는 꿈 - 박 정 만- 초롱의 불빛도 제풀에 잦아들고 어둠이 처마 밑에 제물로 깃을 치는 밤 머언 산 뻐꾹새 울음 속을 달려와 누군가 자꾸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문을 열고 내어다보면 천지는 아득한 흰 눈발..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09
[스크랩] 작은 연가 - 박정만 작은 연가 -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가 천리 밖까지 나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