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과 회원 작품집 원고(강대실) 십팔공十八公 다붓한 언덕길에 동자승 같았던 너바람에 옷고름 너푼대는 연전 늦가을 해거름넌지시 맞아들였지 마음의 뜨락에멈출 줄 모르는 시간 열차 올라타고는눈길 닿을 때마다 한결 더 수려한 면모에다불길 같은 열정 하늘에 이르고깨무는 입술 새어 나오는 자탄의 한숨까지도모래 속에서 찾은 금싸라기로 알고 온전히 마음공부에 팔렸었지오늘은 고통 삼키며 허욕의 긴 팔 잘라 내고 겉치레 더벅머리 정갈히 다듬은 너십팔공十八公 별호를 준다먼 하늘 우렛소리에도 올곧게 뼈를 못 세우는비루한 이 몸 도반 되어 되알지게 손잡고 길 중의 길 좇아 해맑은 거울로 서자꾸나. *십팔공十八公 : 소나무를 달리 이르는 말. '松, 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