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작품소개] 기형도시인 / 21-40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그날 너무 캄캄한 길모퉁이를 돌아서다가 익숙한 장애물을 찾고 있던 나의 감각이, 딱딱한 소스라침 속에서 최초로 만난 事象, 불현듯 존재의 비밀을 알아버린 그날, 나의 플래시 속으로 갑자기, 흰 ----------------- 우리 동네 목사님 읍내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2.24
국화와 서정주의 시 10편 가을꽃 국화외 서정주의시 10편 1.<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2.21
고인돌의 노래//서연정 고인돌의 노래 서연정 검 하나 오직 들고 무한 시공을 달려온 청동빛 짙은 그리움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은 나의 호명을 바람소리라 하였다 바위를 쩍, 갈라 호된 마음 꺼내니 흐르는 핏물이 땅에 철철 스민다 그들은 이 흙을 치대 그릇을 구우리라 더러 향로가 되면 삼가 제를 모실 때 파르라니 오르는 연기 속에 스미건만 그들은 복 비는 손을 바라볼 뿐이구나 다시 천 년을 침묵으로 달려갈까 어느 너덜겅에서 만나게 될 이들이여 돌에도 길이 나는 연유 곰곰 물을 일이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2.08
박현덕//눈 내린 날 , 소쇄원에서 = 계간 가을호 눈 내린 날 , 소쇄원에서 박현덕 밤 깊자 단소 분다 오므라졌던 꽃들이 피고 긴 바람과 불빛 따라 독백이 시작된다 고목도 혼 빠져나간 아우성을 듣는 밤. 뒤란의 대숲에선 가계(家系)를 들춰보듯 푸른 붓이 하늘에 해서체로 편지 쓴다. 제월당, 곪은 상처 위로 붕대 칭칭 감았다. 눈 나린다 우물가 쌀 문지르는 소리처럼, 한 사람이 다른 사람 향한 숨결이 느껴지는 밤 여든의 어머니가 찾아와 고봉밥을 퍼준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2.08
[스크랩] 국내 유명시인 작품입니다 국내 유명시인 작품입니다. 많이 감상하셔요. 강은교 권영설 곽재구 김광균 김남조 김복용 김상용 김소월 김용택 김재규 김재진 김종길 김춘수 김현승 김광섭 김동명 김수영 김동환 김영랑 김용호 김지하 김기림 김 억 김규동 구 상 고 은 노천명 노자영 도종환 류시화 박인환 박목월 박두진 박노해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2.05
[스크랩] 계절별 시모음 봄 봄은 다시 오는 거지.. 박명환 봄을 맞는 가로수...... 박명환 봄비속을 걷다 ........ 류시화 봄이 오면.................이해인 5월의 편지 ............. 이해인 5월 아침 ................. 김영랑 봄 ........................ 헷 세 봄 ......................... 서정주 봄을 위하여............ 천상병 민들레 .................. 이해인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2.05
기민시(饑民詩- 茶山 丁若鏞 - 기민시(饑民詩) --흉년에 굶주린 백성을 노래한 시-- - 茶山 丁若鏞 - 인생이 만일에 초목이라면 물과 흙으로만 살아가련만 허리 구부려 땅의 털을 먹으니 이것이 바로 콩과 조이렸다. 근들 어찌 넉넉히 먹었을소냐 마른 목은 여위어 따오기 모양이요 병든 살갗 주름져 닭살 같고나. 우물이 있다마는 새..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1.23
적성촌(積城村)에서/ 정약용 적성촌(積城村)에서---奉旨廉察到積城村舍作 시냇가 헌 집 한 채 뚝배기 같고 북풍에 이엉 걷혀 서까래만 앙상하네. 묵은 재에 눈이 덮여 부엌은 차디차고 쳇눈처럼 뚫린 벽에 별빛이 비쳐 드네. 집 안에 있는 물건 쓸쓸하기 짝이 없어 모조리 팔아도 칠팔 푼이 안 되겠네. 개꼬리 같은 조 이삭 세 줄기..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1.23
哀絶陽,애절양 / 茶山 丁若鏞 哀絶陽,애절양 글쓴이 : 성주봉 번호 : 2543조회수 : 1082007.03.21 18:31 이조 純祖연간에 강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은 "哀絶陽[애절양"이라는 詩를 지어 당시의 참상을 이같이 폭로한바 있다. 舅喪己縞兒未燥 시아버지 이미 죽고 아이 갓 낳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조손 삼대의 이..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1.23
가을 가을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가을 김남조 어느 한 번인들 흡족히 바라나 보았으리 매양 보고짐으로 눈 아프던 내 사랑에 이별은 오고 이별만이 길었더니라 반이 넘는 인습과 반이 못되는 생활의 틈바귀를 흘러온 시간의 물굽이여 욕스러이 돋아난 이름 자의식의 모멸이여 가을은 다시 오고 아아 가..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비-1 비-1 류정숙 최종수정 : 2005-06-05 00:27:40 더러는 젖은 눈물로 찍는 느낌표가 되다가 더러는 투창으로 던지는 날세운 죽창이 되다가 더러는 소곤소곤 귓밥을 긁는 귀후비개가 되다가 끝내는 가슴의 흉벽을 떨어내리는 산사태가 되는 비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久遠)..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기다리는 이유 기다리는 이유 최종수정 : 2004-06-21 23:03:24 기다리는 이유 이정하 기다리는 이유를 묻지 말라. 너는 왜 사는가. 지키지 못한 약속이라도 나는 무척 설레였던 것을. 산다는 것은 이렇게 슬픔을 녹여 가는 것이구나.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곽재구//사평역(沙平驛)에서 사평역에서 최종수정 : 2006-04-01 14:37:07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물안개 - 류시화 물안개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한사람 - 이정하 한사람 - 이정하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이라도 그대가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 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처럼 나의 言語를 익혀 내 복된 삶의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 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나의 친구여 당신이 잃어버린 나를 만나러 더 이상 먼 곳을 헤매지 마십시오 내가 길들인 기다림의 日常 속에 머무는 나 때로는 눈물 흘리며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오랜 나날 상처받고도 죽지 않는 기다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소임입니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눈물 눈물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슬픔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이 환하다 누가 등불 한 점을 켜놓은 듯 노오란 민들레 몇 점 피어 있는 듯 슬픔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민들레밭에 내가 두 팔 벌리고 누워 있다 눈썹 끝에 민들레 풀씨 같은 눈물을 매달고서 눈을 깜박이면 그냥 날아갈 것만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장미가 되리-류정숙 장미가 되리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무슨 칼로 가슴을 여며내면 저리 피빛 꽃잎이 될까 무슨 불로 구워내면 저리 피빛으로 燒成될까 무슨 사랑으로 문질르면 흰 가슴이 저리 붉은 피로 묻어날까 장미가 피는 날엔 가슴 아파라 장미가 피는 날엔 가슴 아파라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님의 침묵//한용운 님의 침묵 한 용 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한 용 운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고독하다는 것은 -//이정하 고독하다는 것은 이정하 날고 싶을 때 날 수 있는 새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피고 싶을 때 필 수 있는 꽃들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고독하다는 것은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을 고스란히 비워 당신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그래서 당신이 사무치게 그립고, 어서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그런 뜻입니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10.08
문학교과서에 실린 미당의 시 춘향유문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다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09.20
슬픔을 위하여 //정호승 슬픔을 위하여 - 정호승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슬픔을 위하여 정 호 승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아이를 사산 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새벽, 슬픔으로 가는 길을 홀로 걸으며 평등과 화해에 대하여 기도하다가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저 새벽별이 질 때까지 슬픔의 상철르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07.19
힘이 되어 주는 사랑 -용혜원 힘이 되어 주는 사랑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힘이 되어 주는 사랑 용혜원 사랑은 모든 병을 치료해 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망에 빠져 있을때에도 그대의 말 한마디 그대의 손길에 따라 나는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 열정을 다해 살기로 다짐을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07.19
바람부는 날의 꿈 - 류시화 바람부는 날의 꿈 - 류시화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07.19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류시화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07.19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최종수정 : 2004-06-21 21:01:47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12. 내가 읽은 좋은 시 200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