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한사람 - 이정하

월정月靜 강대실 2007. 10. 8. 09:41
한사람 - 이정하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이라도
그대가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그대의 숨결을 가까이 느끼면서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아침식사를 준비하렵니다

앞뜰에는 그대 닮은 예쁜 꽃들을 키우고
연못에는 그대 닮은 금붕어를 키우고 싶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는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선하고 너그러운 그대의 마음을 닮아가렵니다

그대 향한 내 사랑을 노래하는
작은 새가 살고있는 나무 아래에서
그대에게 아름다운 시를 읊어주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그대와 나란히 앉아
서로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까만 밤하늘 아래 두 손 모아
우리의 내일을 위해 기도하고
창 밖으로 보이는 별빛에 흠뻑 취해
그대의 품안에서 고요히 잠들고 싶습니다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화창한 날에도 흐린 날에도
나는 그대의 손을 꼭 잡고서
늘 그대 곁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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