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노래
서연정
검 하나 오직 들고 무한 시공을 달려온
청동빛 짙은 그리움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은 나의 호명을 바람소리라 하였다
바위를 쩍, 갈라 호된 마음 꺼내니
흐르는 핏물이 땅에 철철 스민다
그들은 이 흙을 치대 그릇을 구우리라
더러 향로가 되면 삼가 제를 모실 때
파르라니 오르는 연기 속에 스미건만
그들은 복 비는 손을 바라볼 뿐이구나
다시 천 년을 침묵으로 달려갈까
어느 너덜겅에서 만나게 될 이들이여
돌에도 길이 나는 연유 곰곰 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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