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絶陽,애절양
글쓴이 : 성주봉 번호 : 2543조회수 : 1082007.03.21 18:31
이조 純祖연간에 강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은 "哀絶陽[애절양"이라는 詩를 지어 당시의 참상을 이같이 폭로한바 있다.
舅喪己縞兒未燥 시아버지 이미 죽고 아이 갓 낳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조손 삼대의 이름을 군적에 올리다니 薄言往沁虎守諫 호소코자 해도 문지기 범같이 서있고 里正咆哮牛去孚 이장은 포효하여 소마저 끌고 갔다네 磨刀入房血滿席 칼 갈아 방에 들어간뒤 피가 낭자하니 自恨生兒遭窘厄 양근 자른 남편은 에 낳은 죄 한탄하네
이는 茶山이 직접 목도한 사실을 읊은 詩이다. 이미 죽어 탈상을 한 시아버지와 이제 갓 낳아 사흘밖에 안 된 아이를 군적 에 올려놓고 군포를 내라고 윽박지르며 유일하게 남은 소까지 끌고 갔다. 이를 보고도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는 남편이 마침내 방 안으로 뛰어들어,자신의 양근[陽根]을 칼로 잘라 자식 낳은 것을 통탄했다,그 아내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남편의 양근을 들고 관청 문 앞에 와서 울부짖으며 원통함을 호소했으나 이내 문지기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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