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哀絶陽,애절양 / 茶山 丁若鏞

월정月靜 강대실 2007. 11. 23. 13:31
哀絶陽,애절양
글쓴이 : 성주봉 번호 : 2543조회수 : 1082007.03.21 18:31

   

   이조 純祖연간에 강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은

   "哀絶陽[애절양"이라는 詩를 지어 당시의

   참상을 이같이 폭로한바 있다.

 

   舅喪己縞兒未燥

   시아버지 이미 죽고 아이 갓 낳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조손 삼대의 이름을 군적에 올리다니

   薄言往沁虎守諫

   호소코자 해도 문지기 범같이 서있고

   里正咆哮牛去孚

   이장은 포효하여 소마저 끌고 갔다네

   磨刀入房血滿席

   칼 갈아 방에 들어간뒤 피가 낭자하니

   自恨生兒遭窘厄

   양근 자른 남편은 에 낳은 죄 한탄하네

 

   이는 茶山이 직접 목도한 사실을 읊은

   詩이다. 이미 죽어 탈상을 한 시아버지와

   이제 갓 낳아 사흘밖에 안 된 아이를 군적

   에 올려놓고 군포를 내라고 윽박지르며

   유일하게 남은 소까지 끌고 갔다.

   이를 보고도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는

  남편이 마침내 방 안으로 뛰어들어,자신의

   양근[陽根]을 칼로 잘라 자식 낳은 것을

   통탄했다,그 아내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남편의 양근을 들고 관청 문 앞에 와서

   울부짖으며 원통함을 호소했으나 이내

   문지기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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