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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위하여 //정호승

슬픔을 위하여 - 정호승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슬픔을 위하여 정 호 승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아이를 사산 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새벽, 슬픔으로 가는 길을 홀로 걸으며 평등과 화해에 대하여 기도하다가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저 새벽별이 질 때까지 슬픔의 상철르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류시화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

가을 편지//원태연

가을 편지 최종수정 : 2005-08-10 03:32:41 가을 편지 원태연 오늘은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습니다. 며칠의 밤샘 작업으로 어제 작정을 하고 오래 자서 그런지 다시 눈을 붙여보려 해도 마음처럼 쉽지가 않군요. 이런 날은 하루가 몹시 길게 느껴져 생각들이 한참 많아지는데……. 글을 쓰겠다는 놈이 생각이 많아질까봐 두려워 하다니, 이제 펜을 버릴 때가 왔나봅니다. 참! 그래서 눈을 떠 무엇을 할까 생각을 했지요. 물론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먼저 생각난 것도 당신이 나를 위해 만들어 주셨던 편한 미소였지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