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허형만// 밤비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위한 헌시
밤비 허형만 비 나리는 밤이면 어머니는 팔순의 외할머니 생각에 방문 여는 버릇이 있다. 방문을 열면 눈먼 외할머니 소식이 소문으로 묻어 들려오는지 밤비 흔들리는 소리에 기대앉던 육순의 어머니. 공양미 삼백석이야 판소리에나 있는 거 어쩔 수 없는 가난을 씹고 살지만 꿈자리가 뒤숭숭하시다? 외가댁에 다녀오신 오늘, 묘하게도 밤비 내리고 방문을 여신 어머니는 밤비 흔들리는 소리에 젖어 차라리 돌아가시제. 돌아가시제.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위한 헌시 나의 시에서 ‘여성’에 관한 시는 단연 어머니가 많다. 그리곤 겨우 ‘아내’나 ‘누이’, 아님 실크로드 여행 후에 쓴 투루판박물관의 미라 소녀,지리산의 여신 마야고, 그리고 도미의 아내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 나의 시에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