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사진은 인터넷 이미지임) 한봉 명가名家 / 월정 강대실 향리에 한봉 명가 귀동 어르신이 계셨어요 열 두 가족이 여럿 집짐승과 한식구가 되어 적지 않은 농사에 틈틈이 벌을 쳤지요 울안 여기저기에 호박돌로 초석을 놓았어요 그 위에다 토막 낸 소나무 속을 파내서 만든 벌통을 층층이 올렸지요 모내기 철이면 분봉이 시작되고 대여섯 살 어린 자식들은 벌 지킴이가 되지요 형은 어미 벌통에서 떼 지어 나온 벌떼가 어느 쪽으로 날아가나 뒤쫓고 아래는 부리나케 들로 달려나가 아버지께 이르지요 집 주위 그리 높지 않은 감나무 가지에 내려앉으면 비행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지요 어르신은 내내 ‘들이들이’를 외며 쑥대 묶음으로 꿀 바른 멍덕에 쓸어 담았어요 그리고 빈 벌통 위에 얹고는 출입구 하나를 남기고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