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하늘길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2. 18. 10:46

(사진 출처: 인터넷 이미지)

 

하늘길월정 강대실 

 

 

공원 초입 외따로이 선 모과나무

할 일 없이 그냥 우두커니, 먼 산만

바라보고 사는 줄 알았습니다.

 

철이 되면 늘 그랬듯

잎과 꽃 피우고

열매 매다는 줄로 알았습니다.

 

지명知命 고갯마루 턱

훌쩍 올라앉아 종용히

뒤를 돌아보다 알았습니다.

 

삼시선三時禪으로

빛과 어둠 비와 바람 견디며

잎도 꽃도 열매도 맺고

 

동안거 하안거 부단히 마음공부 하여

눈에 안 띄게 조금씩 조금씩

오늘도 하늘길 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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