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송가/ 월정 강대실
바람한테 뺨 맞고 버얼개진 붉나무
무서리 둘러쓰더니 창창해진 땅솔잎도
그냥 스쳐보지 마라
우리가 생각 못할 큰 기쁨에 사나니
마른 창공을 찢어대는 천둥 번개
빠알간 맹감에 입맛이 당긴 산비둘기도
좋아서 한가락 아니리를 하나니
우리가 다 못 아는 설움 있나니
보리밭을 질러 산모롱이로 줄행랑치는 고라니
주야장천 구슬프게 울어 예는 개여울도
가끔은 달 보고 설움에 겨운 눈물 흘리나니
삶은 늘 기쁨이고 슬픔이라
어쩌다가는 눈물이 더 아름다우나
하늘에 닿도록 기껍게 뛰며 살아야 하리.
초2-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