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화분을 들이며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2. 10. 18:39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화분을 들이며/ 월정 강 대 실

  
천더기로 버려진 너 
측은지심에 귀갓길 품어 왔다 
초초히 진데 마른데 골라 주며 
때 맞춰 정을 챙겨 부었다 
천연스레 낯설음 딛고 
뜨락 한가득히 미소 날리더니 
스산한 바람결 속 달마중 하다 
무서리 먹고 숙연해진 너 
저어해하지만 안으로 맞아 
삼동의 긴 강 함께 넘고자 함은 
좋아한다는 것은 끝내는 
목숨까지도 책임 져야 함을
믿기 때문이란다.

제2시집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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