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삶의 송가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2. 11. 21:30

(사진 출처: 인터넷 이미지)

 

삶의 송가월정 강대실

 

                                                               

바람한테 뺨 맞고 버얼개진 붉나무
무서리 둘러쓰더니 창창해진 땅솔잎도
그냥 스쳐보지 마라

 

우리가 생각 못할 큰 기쁨에 사나니

마른 창공을 찢어대는 천둥 번개
빠알간 맹감에 입맛이 당긴 산비둘기도

좋아서 한가락 아니리를 하나니


우리가 다 못 아는 설움 있나니
보리밭을 질러 산모롱이로 줄행랑치는 고라니 
주야장천 구슬프게 울어 예는 개여울도

가끔은 달 보고 설움에 겨운 눈물 흘리나니

 

삶은 늘 기쁨이고 슬픔이라

어쩌다가는 눈물이 더 아름다우나

하늘에 닿도록 기껍게 뛰며 살아야 하리.

 

  초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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