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고독한 산행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1. 24. 07:39
(사진: 인터넷 이미지)

 
고독한 산행/ 월정 강대실
 
 
지세 험한데다 높고 가파른 산
묵은 외길에 곰삭은 정적 겹겹하고 
산지니 날아가 주인 없는 빈산
바람에 스치인 가랑잎 처연한 울음소리 
 
 
혼자 든 산행 산그림자가 막아서
쭈뼛쭈뼛 머리끝이 솟구치는데
날다람쥐 한 마리 총총 앞장서 가고
따라나선 골바람 땀 훔쳐 주면
 

어느새 발 맞은 도반들 순례의 길
어둑발 진 노루목에 휴!, 올라서자
마중 나온 아내같이 둥실한 달 
찬찬히 살펴 가자며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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