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국수4.3.2.1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1. 22. 19:34

(사진: 인터넷 이미지)

 

국수(4차 수정 본)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

머리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

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 ......

힘이 팽겨서 자갈길 간신히 왔다 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힌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3차 수정 본)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가지런한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들어서

한쪽 빈 상머리에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 간신히 걸어왔다 하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 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진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2차 수정 본)

 

고향 내려갈 때는

관방제 초입 죽물전 포장집 들러

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처마밑 틈서리 비집고 들어서

목로 한쪽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포도시 걸어왔다 하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1차  작성 본)

 

고향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포장친 집에 들러

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처마 밑 비집고 들어서

틈서리 목로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그냥 왔다 시며

허리춤에 묻어온 박하사탕

몰려든 자식들에게 물리시던 어머니,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진 그 모습

원추리 새순처럼 솟아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2-20. 국수/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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