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27

2. 김소월/6. 개여울

■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그리합니까?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돋아 나오고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시던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나와 앉아서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않노라심은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2.김소월/3. 접동새

■접동새 접동접동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진두강(津頭江) 앞마을에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먼 뒤쪽의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오오 불설워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이 산(山) 저 산(山)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 산(山)

2.김소월/2. 초혼

■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 이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2.김소월/ 1. 김소월 시 모음 17편

김소월 시 모음 17편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김소월 김소월(1902~1934)은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아 온 한국의 대표 시인입니다. 그의 본명은 김정식이며,소월은 그가 작품을 발표할 때 사용하였던 그의 호로,일반적으로 김소월로 그를 부르고 있습니다.김소월은 33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노래했으며,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한국인의 비애와 지식인의 고민을 담은 민족시인으로150여편의 시를 남겨 오늘날에도 크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소월 시 17편 시낭송 모음시 · 김소월낭송 · 승현 유미숙 00:00 진달레꽃00:48 산유화01:32 못잊어02:20 개여울03:14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04:02 먼후일04:47 첫치마05:33 가는길06:17 ..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김남조1/그대 있음에

그대 있음에​-김남조-​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그대 있음에내 맘이 자라거늘오, 그리움이여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나를 불러 손잡게 해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그대 있음에사람의 뜻을 배우니오, 그리움이여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출처] 그대 있음에/김남조|작성자 자유로운 영혼

가을의 권면

가을의 권면/ 월정 강대실                           산모롱이 돌아가는 갈바람 봐요 서산마루 기우는 달을 보아요 가슴을 뒤흔들고 잘도 가지요 속엣정 주고도 그냥 지지요 똬리 진 푸른 날의 하많은 애증 가도 가도 끝없는 사금파리 길왜 그리도 피멍울로 맺히나요 맵고 따가운 회초리가 되나요  골 깊은 산이 더 아름다워요 물 깊은 강에 큰 고기가 들어요 높은 가을 산처럼 털고 넘어요넓고 넓은 바다를 안고 살아요. (초2-903/2024. 11. 17.)

1. 오늘의 시 2024.11.21

째마리

째마리*/ 월정 강대실 심심풀이로 그지없는 땅콩,동삼을 가보처럼 깊이 갈무리했다가토방 봄볕과 마주앉아 탱탱한 걸로 골랐지요조심스레 땅의 궁실 열어 다져 넣고는 약속처럼 연초록 얼굴 기다렸으나더러는 곯고, 서생원 웬 떡이냐 훔쳐갔지요장에서 애기모 모셔다 두벌 심고는땡볕 숨 고르는 틈새에 정성으로 돌보며알뜰히 수확의 기쁨 키웠지요웬걸, 들짐승이 다 뒤져 먹고 난 처진가리뿐하천해도 흙의 고결한 마음 감지덕지해 샅샅이 이삭 주워 모았지요 우리 부모님 허리가 휘어지게 농사지어좋은 것만 골라 따로 두었다가, 지성으로기제사며 식솔 생일상 차린 모습 선했지요 애잔한 농심, 우선 씨오쟁이 채우고 나니남은 건 손자들 입에 물리고 싶지 않은, 오십년 째마리 같은 생 박차고 코숭이로 기어든 내 차지, 째마리뿐이지요..

1. 오늘의 시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