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권면/ 월정 강대실
산모롱이 돌아가는 갈바람 봐요
서산마루 기우는 달을 보아요
가슴을 뒤흔들고 잘도 가지요
속엣정 주고도 그냥 지지요
똬리 진 푸른 날의 하많은 애증
가도 가도 끝없는 사금파리 길
왜 그리도 피멍울로 맺히나요
맵고 따가운 회초리가 되나요
골 깊은 산이 더 아름다워요
물 깊은 강에 큰 고기가 들어요
높은 가을 산처럼 털고 넘어요
넓고 넓은 바다를 안고 살아요.
(초2-903/202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