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월정 강대실
일손 거둔 허수아비 움츠려 서 있는
텅 빈 논배미 진구렁 싸다니다가
언덕배기 미루나무 높다란 가지 위
덜덜 떨어대는 까치집 흔들다가
산코숭이 가시덤불 속 웅크려 앉아
할딱할딱 가쁜 숨 몰아쉬다가
구동을 건널 데는 어디에 있느냐고
샛강 얼음장같이 울부짖다가
얼어붙은 오금 절름절름 끌고
솔폭 밑으로 얼른 꽁지를 감춘다.
초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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