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겨울바람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29. 18:31
(사진: 인터넷 이미지)

 
겨울바람/ 월정 강대실

 
 
일손 거둔 허수아비 움츠려 선

빈 논배미 진구렁 싸다니다
 
언덕배기 미루나무 우듬지 위
덜덜 떨어대는 까치집 흔들다
 
산코숭이 덤불 속 웅크려 앉아
할딱할딱 가쁜 숨 몰아쉬다
 
구동을 건널 데는 어디 이냐고
샛강 얼음장같이 울부짖다
 
얼어붙은 오금 절름절름 끌고
솔폭 밑으로 얼른 꽁지 감춘다.
 
초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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