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관한 생각 고재종마음은 쫓기는 자처럼 화급하여도 우리는늘 너무 늦게 깨닫는 것일까. 새벽에 일어나흰 이슬 쓰고 있는 푸성귀밭에 서면저만큼 버려두었던 희망의 낯짝이 새삼고개 쳐드는 모습에 목울대가 치민다. 애초에그 푸르름, 그 싱싱함으로 들끓었던 시절의하루 하루는 투전판처럼 등등했지, 그 등등함만큼 쿵쿵거리는 발길은 더 뜨거웠으니어느 순간 텅 비어버린 좌중에 놀라,이미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타협해버린연인들처럼, 그렇게, 한번 그르쳐 든 길에서남의 밭마저 망쳐온 것 같은 아픔은 깊다.살다보면 정 들겠지, 아니 엎어지든 채이든가다보면 앞은 열리겠지, 애써 눈을 들어먼산을 가늠해보고 또 마음을 다잡는 동안세월의 머리털은 하얗게 쇠어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