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19. 서정주 시/11. 기다림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3. 21:58

기다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이젠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소만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이 대추나무를
 이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